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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28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9차 일요시위". 사진은 장계석 가수.
11월 28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9차 일요시위". 사진은 장계석 가수. ⓒ 윤성효
 
미얀마 군부쿠데타가 일어난 지 301일째인 11월 28일,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민주주의 연대집회'에서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은 이주노동자 맺민(창원)씨는 "미얀마 쿠데타를 그대로 두면 다른 나라에서도 생길 수 있다"며 아세안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맺민씨는 "미얀마 군부는 자기들만을 위해 살았지 국민과 나라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고 했다. 그는 "미얀마에서 1988년 8월 8일 일어난 '8888항쟁' 때 국제사회는 관심을 많이 갖지 못했다. 그래서 실패했는지도 모른다. 이번에는 국제사회가 나서 미얀마 사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의 손가락이 다섯이지만 길이가 다 다르다. 다섯 손가락이 다 잘 자라야 한다. 마찬가지로 세계는 다 섞여서 발전해야 한다"며 "미얀마 국민뿐만 아니라 해외 나와 있는 우리들이 국제사회와 함께할 때 민주주의는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맺민씨는 "이미 미얀마는 민주주의를 위해 많은 피를 흘렸다. 아무리 민주주의가 그냥 오는 게 아니라고 하더라도, 빨리 쿠데타가 종식되기를 바란다"며 "국제 사회가 미얀마 쿠데타를 그대로 둔다면 또 다른 나라에서 같은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집회는 한국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민센터, 경남미얀마교민회가 마련한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일요 시위'다. 지난 2월부터 매주 일요일 집회가 벌어지고 있으며, 이날 39번째 열렸다.

집회는 경남미얀마교민회 네옴 회장과 아웅묘우 부회장이 같이 진행했고, 장계석 지역가수가 "행복의 나라로"(한대수)와 "너를 부르마"(소리타래)를 불렀다. 장 가수는 "미얀마도 빨리 행복한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네옴 회장은 지난 한 주 동안 벌어진 경과 보고를 통해 "미얀마에서 쿠데타 후 군경의 총격에 의한 희생자는 11월 27일까지 1295명 이상 사망했고, 10,517명 이상 체포당했으며, 수배자가 1954명 이상이다"고 했다.

그는 "군경들의 야만적인 폭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이번 주에도 미얀마 시민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계속 시민 불복종 항쟁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양곤 소재 한 백화점 안에서 시민 2명이 시위를 하는데 경비원들이 폭행을 했다고 한다"며 "그 소식을 듣고 시민들이 그 백화점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였다고 한다. 시민들은 군부 반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네옴 회장은 "국제사회는 미얀마 국민들을 위하여 국민통합정부(NUG)를 정식으로 인정해야 한다"며 "미얀마 민주주의 봄, 혁명의 승리를 위해 함께 투쟁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웅 묘우 부회장은 투쟁사를 통해 "미얀마 군부는 끊임없이 국민을 괴롭히고 있다. 민주주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지만 미얀마 상황이 나아진 게 아니다"며 "세계는 가만히 있지 말고 미얀마 문제에 관심을 갖고 즉각 행동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미얀마 시민들은 시민방위대를 조직해 목숨을 내걸고 군부와 싸우고 있다. 시민방위대의 자발적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며 "국제사회는 인권과 인도적 차원에서도 나서야 한다"고 했다.

김유미 정의당 경남도당 여성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민주주의는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민주주의는 깨어 있는 시민들이 의식을 가져야 누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시대는 자기 나라만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살아갈 수 없게 만들었다. 나와 이웃을 돌볼 수 있는 상황, 내 이웃의 건강이 나의 건강이라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며 "세계가 연대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미얀마 사태에 대해 국제 사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집회가 대전역 광장을 비롯해, 부산, 울산, 대구 등지에서도 열렸다.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집회'를 열고 있는 한국미얀마연대 등 단체들은 오는 12월 12일 한 곳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을 세우고 있다.
 
 11월 28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9차 일요시위".
11월 28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9차 일요시위". ⓒ 윤성효
  
 11월 28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9차 일요시위".
11월 28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9차 일요시위". ⓒ 윤성효
  
 11월 28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9차 일요시위".
11월 28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9차 일요시위". ⓒ 윤성효
  
 11월 28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9차 일요시위".
11월 28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9차 일요시위". ⓒ 윤성효
  
 11월 28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9차 일요시위".
11월 28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39차 일요시위". ⓒ 윤성효
  
 11월 28일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집회.
11월 28일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집회. ⓒ 한국미얀마연대
  
 11월 28일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집회.
11월 28일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집회. ⓒ 한국미얀마연대

#미얀마#한국미얀마연대#경남이주민센터#경남미얀마교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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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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