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자영업자 손실보상 50조원 공약에 대해 "윤 후보가 말씀하시는 50조원 지원 약속을 저도 받겠다"라며 "대신 (대통령에) 당선돼서 하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자"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내년 본예산에 편성해 윤석열표 50조원 지원예산을 미리 집행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D-100 전국민 선거대책위원회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전국민 재난지원금 25조원을 주장하며 윤 후보의 자영업자 손실보상 50조원과 각을 세웠던 이 후보가 국민의힘에 역제안을 한 것이다.
이 후보는 "윤 후보께서 대통령이 되면 50조원을 (자영업자 손실보상에)지원하겠다고 말씀하셨다"라며 "그때까지 미룰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안 되더라도 민생지원은 지금 당장 필요하다"면서 "윤 후보에 제안한다. 내년 본예산에 (손실보상 50조원을) 편성하자"고 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표 50조원 지원예산을 내년에 미리 집행하면 윤 후보도 손해보지 않을 것 아니냐"라며 "저는 어떤 정치인이 덕을 보냐 손해를 보냐를 떠나서, 우리 국민들에게 필요한 일을 해내는 것으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필요하면 과감하게 양보하고 타협하겠다"라며 "저의 신념이기도 하지만,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양보했다"라고도 설명했다. 이 후보는 "열을 얻고자 허송세월하고 논쟁에 빠지기보다는 두 개, 세 개, 네 개를 양보해서라도 당장의 국민의 삶을 한 개라도, 두 개라도 개선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