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주 52시간 근무제 폐지가 아니라 "주 52시간을 평균으로 해서 그것이 3개월이든 한달이든 6개월이든 경우에 따라 업종에 따라 1년이든 유연성 있게 (해야 한다는 말이었다)"라고 해명했다. 이는 집중적으로 일하고 쉴 수 있게 하자는 '주 120시간 근무' 발언의 연장선상에 있는걸로 보인다.
1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윤석열 후보는 전날 주 52시간제 관련 발언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어제) 충북 지역 중소기업인 분들을 만난 자리에서 애로사항을 기탄없이 들었고, 많은 분들 최저임금 주 52시간 영세 중소기업 운영에 굉장히 장애가 많다(고 했다)"라며 "52시간도 주(단위)로 끊을 게 아니고 기간을 늘려줬으면 좋겠다고(하더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과거 '주 120시간' 발언과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윤 후보는 지난 7월 19일 공개된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게임 하나 개발하려면 한 주에 52시간이 아니라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 많이 일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데 주 52시간제 때문에 그럴 수 없다'는 것이다(관련 기사:
"사람잡는 대통령 되려나"... 윤석열 '주 120시간 노동' 발언 파문).
전날(11월 30일) 윤석열 후보는 충북 청주의 2차 전지 기업인 '클레버'를 방문해 중소기업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주 52시간 근무제'를 폐지하겠다고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내놨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최저시급제나 주 52시간제라고 하는 게 중소기업에서 창의적으로 일해야 하는, 단순기능직이 아닌 경우에 비현실적이고 기업 운영에 정말 지장이 많다는 말씀을 들었다"라며 탁상공론 탓에 중소기업을 하기 어렵다고 하셨다. 비현실적인 제도는 철폐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은 이를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승재 대변인은 1일 논평을 내고 "윤석열 후보가 '120시간 노동' 막말로 논란을 빚어놓고도 또다시 '주 52시간 철폐'를 주장하고 나섰다"라며 "윤 후보는 '주 52시간이 비현실적인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비현실적인 것은 윤 후보의 노동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근로기준법에서 노동시간을 규제하는 이유는 바로 과로사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일하는 모든 시민들에게 책임 있게 사과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