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전 세계적 확산에 따라 정부가 이달 개최하려던 대형 국제행사들이 잇따라 대면회의를 취소하거나 내년으로 연기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1일 오후 "오는 7~8일 서울에서 대면회의로 개최하려던 유엔 평화유지장관회의를 전면 화상회의로 전화해서 예정된 날짜에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는 유엔의 평화유지활동(PKO) 관련 최고위급 협의체로, 회원국 주무 부처 장관들이 참가해 PKO관련 현안을 논의하고 이에 기여할 공약을 천명하는 회의이다.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는 한국이 유엔에 가입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아시아 최초로 개최하는 행사로 외교부가 큰 의미를 부여해왔다. 당초 이 회의에는 전 세계 100여 국 400여 명의 인사가 참여할 예정이었다.
"한국 외교에 큰 기회였지만... 방역 상황 고려해 결정"
이 당국자는 "4월에 한 번 연기된 바도 있고, 우리 외교에 큰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화상회의로 전환돼 아쉽다"면서도 "그러나 화상회의로라도 여전히 최대 규모이기 때문에 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엔사무국측도 현 방역 상황을 고려할 때 한국 정부의 결정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혀왔고 참가국들도 현 상황에서는 현명한 결정이라는 의견들이 계속 전달돼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는 장-피에를 라크루아 유엔 평화활동국 사무차장 등 사무차장 3명만 한국을 방문해 오는 7일 오후 7시반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리는 개회식에 참석한다. 우리측에서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이 공동의장으로 참석하고 12개 공동의장국에서는 주한 외교단 등이 참석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계획됐던 판문점 투어나 여성 PKO 세미나, 환영식 오만찬 리셉션 등은 모두 취소됐다. 다만, 외교부는 3일부터 '모두의 평화, 우리의 미래'라는 주제로 동대문플라자에서 열리는 특별전시회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PKO장관회의에서 개최국인 우리는 첨단 IT기술을 유엔 각 미션에 접목할 수 있는 스마트 캠프 모델을 제시하고 유엔 헬기부대의 증편과 신규창설을 지원하는 등 6가지 기여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외교부는 오는 9~10일 개최 예정이던 한·아프리카 포럼과 20~22일 예정이던 재외공관장회의는 내년 초로 순연해 상황이 개선되는 대로 가능한 대면회의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