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시드니 시내 한 호텔에서 앤서니 알바네이지 노동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21.12.14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시드니 시내 한 호텔에서 앤서니 알바네이지 노동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21.12.14 ⓒ 연합뉴스
 
호주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각) "유엔 총회에서 제안한 종전선언은 70년간 지속된 불안정한 정전체제를 공고한 평화체제로 바꾸어 나가기 위한 첫걸음이며, 비핵화를 위한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39분 시드니의 한 호텔에서 앤소니 노만 알바니즈(Anthony Norman Albanese) 노동당 대표를 접견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호주가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준 데 대해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굳건한 지지와 협조를 요청한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알바니즈 대표는 "국경을 마주하고 있는 국가로부터 공격의 위험이 없는 섬나라 호주는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평화를 위해 기울여온 노력에 경의를 표한다"고 답했다. 이어서 "역내 안보 불확실성은 세계 안보의 불확실성을 초래한다"면서 "한반도에서 70년 동안 평화가 선언되지 않았다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고,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를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호주 정치는 진보파인 노동당과 보수파인 자유국민연합 세력으로 나눠져 있으나 실제 정치에서 이들은 모두 점진적 개혁에 의한 정치, 경제, 사회 발전을 추구하는 경향을 갖고 있다. 현재 야당인 노동당은 2019년 5월 총선에서 자유당 내 내분과 주거비 상승으로 인해 애초 노동당의 승리가 예상됐었으나 전향적 기후변화 대응, 저소득 근로자에 대한 세금 감면 등 정책을 내세운 노동당이 패배했다. 그 뒤 현 스콧 모리슨 총리가 이끄는 자유당이 재집권에 성공했다. 

박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우선 문 대통령은 알바니즈 대표에게 "호주 제1 야당인 노동당의 초당적 협력으로 양국이 더욱 미래지향적인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그리고는 "노동자의 삶을 보장하고 일자리를 지키며 재생에너지를 추구하는 노동당의 정책은 우리 정부의 생각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사회적 약자의 편에 선 노동당이 호주의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회복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에 크게 기여해 온 노동당이 양국 공동 번영을 위해서도 큰 역할을 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알바니즈 대표는 "한국과 호주는 초당적 지지 속에 돈독한 관계가 이어져 왔고, 역사적으로 노동당은 아시아 국가들과의 연대를 강조해 왔다"면서 "호주의 미래가 아시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호주 노동당 대표 "호주의 미래, 아시아에... 기후변화, 중요한 이슈"

그러면서 알바니즈 대표는 호주 노동당이 기후변화를 중요한 이슈로 생각하고 있고, 탄소중립을 위한 신기술 개발과 수소 등의 재생에너지 등에 큰 관심을 두고 있다고 했다. 또 호주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대중교통 인프라 등에서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서울과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같은 협력 의사에 대해 문 대통령은 "호주가 뉴사우스웨일즈주 차원, 혹은 시드니 도시 차원에서 한국의 지자체들과 협력하면 양국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한국 지자체에 전하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박 대변인은 "알바니즈 대표는 노동당의 주요 정책을 기후변화행동, 국가재건 펀드 조성, 일자리 정책, 돌봄 정책, 호주 원주민 문제(호주 국가 정체성)의 다섯 가지 측면에서 설명했다"면서 "문 대통령은 신산업을 발전시켜 탄력성있는 회복을 도모하는 국가재건 펀드와 일자리 정책의 플랫폼 노동자 문제에 대해 양국이 지혜를 나누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끝으로 박 대변인은 이번 접견에 대해 "문 대통령과 알바니즈 대표는 양국 협력과 한반도 문제 등 다양한 의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의미있는 기회였다"면서 "양국의 우호적인 협력 증진을 위해 서로 지속적으로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면서 접견을 마무리 했다"고 평가했다.
 
 14일 오후 시드니 시내 한 호텔 앞에서 교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1.12.14
14일 오후 시드니 시내 한 호텔 앞에서 교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2021.12.14 ⓒ 연합뉴스
 
한편, 문 대통령과 알바니즈 노동당 대표의 접견 진행된 호텔 앞에는 시드니 교민들이 나와서 태극기와 파란색·흰색 풍선을 흔들면서 문 대통령 부부를 기다렸고, 호텔에 도착한 문 대통령 부부는 교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면서 인사를 한 뒤 호텔로 들어갔다. 

이날 접견 자리에는 호주 측에서 크리스티나 케넬리(Kristina Keneally) 노동당 부대표, 캐서린 레이퍼(Catherine Raper) 주한호주 대사, 마크 소이어스(Mark Sawers) 외교안보수석보좌관, 나오미 반바움(Naomi Barnbaum) 케넬리 부대표 보좌관가 동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서훈 국가안보실장, 최종건 외교부 1차관, 강정식 주호주 대사, 김형진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이 함께했다. 

[호주 시드니=유창재 기자(yoocj@ohmynews.com)] 

#문재인#호주 국빈방문#앤소니 알바니즈 노동당 대표#접견#종전선언
댓글3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