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서울시의 '승용차마일리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했다.
서울시 환경협력과는 최근 현대차그룹과 '승용차마일리지'의 첨단화 기반 마련에 공동으로 나서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승용차마일리지는 시민들이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 주행거리를 줄이면 1년 단위로 감축률(%)·감축량(km)을 심사해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제도다.
2017년 4월 시행 이래 총 17만 대의 차량이 가입해 지금까지 13만 대가 회원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가입 가능한 서울 승용차 20대 중 한 대가 참여한 것이다. 가입 차량은 1년간의 주행 실적에 따라 최대 7만 마일리지를 받는다.
서울시는 "승용차마일리지는 서울의 온실가스 배출량 중 두 번째(19.2%)로 많은 '수송' 부문의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4년 동안 6억 3400만 km의 주행거리가 감축되며 이산화탄소(CO2) 14만 4663톤을 감축한 것과 같은 효과를 냈다고 한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과의 협력 과정에서 내년 1/4 분기부터 '승용차마일리지'의 인증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승용차마일리지 서비스에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 카(무선인터넷 접속 가능 차량)의 앱 '데이터허브(datahub)'에 담긴 주행 데이터를 서울시 시스템에 연계해 주행거리를 얼마나 감축했는지 자동으로 확인하기로 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프로그램 가입 시민이 최초·실적 주행거리가 나온 운행 계기판을 사진으로 찍어 홈페이지에 수기로 등록해야 주행거리 감축률·감축량을 증빙할 수 있었는데, 다수의 시민들이 2019년 설문조사에서 '수기 인증'의 불편함을 호소한 바 있다. 새로운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면 운전자들이 수기 인증할 필요가 없다.
현대차그룹은 승용차마일리지 외에도 시가 추진 중인 '에코마일리지'(에너지 사용량 줄이는 시민에게 인센티브 지급하는 프로그램)와 '서울은 감탄해' 같은 시민참여 캠페인에도 적극참여할 의사를 밝혔다.
이인근 서울시 환경에너지기획관은 "현대차 그룹과의 협약으로 승용차마일리지 회원의 주행거리 데이터 활용이 편리해진 만큼 시민들의 온실가스 감축 활동이 촉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현대차 그룹에 사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