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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기사 보강 : 21일 오후 5시 27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 의혹 대응 과정에서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과 갈등을 빚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등 모든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21일 오후 4시 국회의사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구성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이것은 선대위 존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이때다 싶어 솟아나와 양비론으로 한 마디 던지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관계자)'을 보며 어쩌면 이런 모습이 선거기간 내내 반복될 것이라는 비통한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선대위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며 "어떤 미련도 없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준석 대표의 입장문 전문이다.
 
선대위 구성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이것은 선대위 존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거기에 더해 이를 바로잡는 적극적인 행위가 없고, 오히려 여유가 없어서 당 대표를 조롱하는 유튜브 방송 링크를 취재하는 언론인들에게 보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확신이 들었습니다.

울산에서의 회동이 누군가에게는 그래도 대의명분을 생각해서 할 역할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안겨줬다면, 일군의 무리에게는 한번 얼렁뚱땅 마무리 했으니 앞으로는 자신들이 마음대로 하고 다녀도 부담을 느껴서 지적하지 못할 것이라는 잘못된 자신감을 심어준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때다 싶어 솟아나와 양비론으로 한마디 던지는 윤핵관을 보면 어쩌면 이런 모습이 선거기간 내내 반복될 것이라는 비통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대위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습니다. 그리고 선거를 위해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에서 준비했던 것들은 승계해서 진행해도 좋고 기획을 모두 폐기해도 좋습니다. 어떤 미련도 없습니다.

당대표로서 해야 할 당무는 성실하게 하겠습니다. 물론 울산에서의 합의대로 당 관련 사무에 있어서 후보가 요청하는 사안이 있다면 협조하겠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바로 이어진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에서 이준석 대표는 "만약 대선에서 좋지 못한 결과를 얻게 된다면, 무한책임은 후보자가 갖게 된다"며 "저는 후보자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존중'이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경고'로도 읽히는 내용이다.

이 대표는 선대위 보직 사퇴를 두고 "윤 후보와 상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는 상의했지만 "김종인 위원장께서는 만류하셨고, 저는 오늘 사퇴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원인이 윤석열 리더십에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후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다만 "저는 당대표로서 만약에 대선에서 우리가 좋지 못한 결과를 얻게 된다면 상당한 불명예를 얻겠지만, 선거에 대한 무한책임은 후보자가 갖게 된다"며 "그것 때문에 저는 후보자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조수진 최고위원이 어떤 형태로 사과하더라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며 "(조 최고위원이) 상임선대위 내 계선에 따른 지시를 듣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고, 그에 대한 어떠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선대위는 이미 기능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며 "어떤 미련도 없다"고 선대위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 직 사퇴 의지를 명확히 했다. 그는 '조치가 이뤄지면 다시 복귀할 생각인가'라는 질문에도 "복귀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대표와 취재진이 나눈 질의응답 전문이다.


[일문일답] "선대위, 이미 기능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겪고 있는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이 21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겪고 있는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이 21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 조수진 최고위원이 당대표실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걸 알고 일부러 이쪽으로 온 것인지, 일부러 만나지 않은 것인지 궁금하다.

"관심이 없고 저는 조수진 최고위원이 어떤 형태로 사과한다 하더라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 특히 어제 오전에 바로 사과한 이후에, 저는 사실 그 내용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지만 사과라고 보기가 애매한 부분들이 있다.

그리고 바로 오후 6시에 언론인들에게, 공보단장으로선 해서는 안 될, 논란이 있는 유튜브 영상을 본인 이름으로 전달한 행위에 대해서는, 이것은 사과나 해명의 대상이 아니라 징계 대상이며 즉각적으로 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제가 이야기했는데도 이렇게 반응하는 것을 보면, 아... 정말 본인의 뜻으로는 사퇴조차 할 수 없는 인물인지 그런 의문이 든다."

- 오늘 오전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선대위원장직 내려놓겠다고 말했다고 했는데, 이후 김종인 위원장은 어떤 이야기를 했나.

"김종인 위원장께서는 만류하셨고, 저는 제가 오늘 사퇴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말씀드렸다."

"복귀할 생각 없다... 선대위 구성 전권은 후보가 책임 지는 것"

- 윤석열 후보와 이 문제 관련해서 소통을 했는가. 또 조수진 공보단장을 둘러싼 문제로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는 게 조금 과도하다는 비판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비판은 당연히 감수하겠다. 저는 조수진 단장이, 본인은 후보의 뜻을 따른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면 이렇게 사태가 커질 때까지 하루 동안 후보에게 상의한 것인지, 아니면 조수진 단장에게 후보가 어떤 취지로 명을 내린 것인지가 더 궁금해진다."

- 그러면 '내려놓는다'는 의미가 조수진 단장만의 문제는 아닌 것인지, 선대위 자체가 매머드라 슬림화해야 하는데 그것과 관련된 것인가. 또 조치가 이뤄지면 다시 복귀할 생각인가.

"저는 복귀할 생각이 없고, 선대위 구성 전권은 후보가 책임을 지는 것이다. 저는 그에 따라서 그 안에서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최근에 중차대한, 선대위에서 논의해야 하는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어제 있었던 선대위에서는 선대위의 책임 있는 관계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가장 최근의 중차대한 사안을 논의하자는 제 제안은 거부됐으며 심지어 공보단장은 후보 이름을 거론하며 굉장히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 

그리고 상임선대위 내 계선에 따른 지시를 듣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고, 그에 대한 어떠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이 선대위는 이미 기능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본다). 그리고 저는 제 의지와 다르게 역할이 없기 때문에 저는 선대위에서 보직을 사퇴하고 싶다."

- 선거 과정에서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또 할 것인지 말해달라.

"당대표로서의 역할은 수행할 거다. 그러나 그것은 정의하기 나름이고. 저는 어떤 미련도 없다. 정권교체를 위한 마음은 있으나 실제 참여할 길이 없는 많은 다른 의원님들이나 당원들의 마음도 비슷한 분들이 많을 거다. 일부 핵심 관계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에 가려서 빛을 못 보는 분들이 당내에 많이 있다."

- 대표나 총괄선대위원장을 비판하는 멘트를 담은 기사의 책임을 공보단장에게 물을 수 있는가.

"저는 그것이 대표나 선대본부 또는 선대위원장에 대한 비난이 아니라 잘못된 사실을 바탕으로 선대위 운영을 지적하는 것이라면 선대위의 공보단장이 당연히 챙겨야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지시가 온당하지 않다고 하는 것은 본인 말대로 후보 지시만 따르겠다는 것이고, 그렇다면 후보 비서실에 가서 일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

"상임선대위원장이 책임자에게 지시... 그런데 불응과 조롱"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스마트워치를 보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스마트워치를 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 후보랑 소통했는지 궁금하다.

"이 일에 대해서, 저는 개인적인 거취표명에 대해서 후보와 상의 안 하고 판단할 능력이 있다."

- 어떻게 보면 이 상황이 후보가 관리를 제대로 못한 것에 책임을 지우는 발언으로 읽힐 수도 있는데.

"제가 제 보직 사퇴를 상의하는 것은 제가 상의하고 싶으면 하는 것이고, 아니면 저는 깔끔하게 던지는 것이다. 그것은 후보와 관계없는 일이다."

- 상의는 안 했다?

"안 했다."

- 그래도 당대표인데, 선대위에서 직책을 맡아줘야 하는 것 아닌가. 너무 쉽게 직을 내려놓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아니, 상임선대위원장이 각자 보직을 맡은 선대위 내 책임자에게 지시를 내렸는데 불응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그것이 교정되지 않고 오히려 조롱을 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교정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태가 이틀간 계속됐다는 것은 선대위 내 제 역할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결코 제가 무리한 판단을 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

- 조수진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충분히 검토해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저는 제가 거취표명을 하라고 했으나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조수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으로서의 당무도 소홀히 하지 않기를 바란다. 건강상 이상 있던 건 알고 있지만 선대위 회의는 참석하고, 최고위원회의는 참석하지 않고. 그런 선택적 행동조차도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굉장히 잘못된 행동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 선대위 개선 필요하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이 필요하다는 말인가.

"저는 이미 선대위 구성에 대해서 제 의사를 여러 번 밝힌 바가 있고, 그리고 그것은 후보가 선택하는 것이고. 그리고 제가 지금 미련 없이 직을 내려놓는다고 한 상황에서 선대위 구성에 대한 의견을 피력할 생각이 전혀 없다."

"대선에서 안 좋은 결과 얻으면... 무한책임은 후보자가 갖는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1일 오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 발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 이번 사태에 조수진 단장 개인 문제뿐만 아니라 윤석열 후보의 리더십 문제도 있다고 보는가.

"저는 후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 그런데 선거에 있어서는, 저는 당대표로서 만약에 대선에서 우리가 좋지 못한 결과를 얻게 된다면 상당한 불명예를 얻겠지만 선거에 대한 무한책임은 후보자가 갖게 된다는 것. 그것 때문에 저는 후보자의 선택을 존중한다."

- 여전히 조수진 공보단장의 사퇴를 촉구하나.

"미련 없다. 마음대로 하십시오."

(떠나는 이준석 대표에게 취재진이 계속 물었다.)

- 지금 바로 대표실로 안 가시는 건가.

"그냥... 저기 뭐야... (옆에서 '다음 일정 때문에요.')"

- 이후 공식일정 취소했는데 어떤 일정인가.

"그거는 공개하기 힘들 것 같다."

- 조수진 공보단장과 권성동 총장이 만나자고 대표실 와 있긴 한데.

"관심 없다." 

- 추후 윤석열 후보가 보자고 해도 만날 생각이 없나.

"가정법으로 얘기하지 않겠다."

#이준석#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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