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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태정 대전시장이 22일 '2021년 시정결산 브리핑'을 열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22일 '2021년 시정결산 브리핑'을 열고 있다. ⓒ 대전시

허태정 대전시장이 '새내기 공무원 사망사건'을 올해 일어난 가장 마음 아픈 사건이었다고 말하고, 뼈를 깎는 조직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명칭 논란에 대해서는 사기업의 이름을 넣지 말라는 게 정부의 방침이기 때문에 후원금을 반환하더라도 '넥슨'의 이름을 넣지 않겠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22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2021년 시정결산 브리핑을 열고 올해 주요 시정성과와 내년도 시정방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허 시장은 대전시의 올해 주요 성과로 역대 최대 규모의 국비 확보를 통해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옛 충남도청 활용 국립미술품수장보존센터 유치, 도심융합특구 지정 등 핵심사업 추진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을 꼽았다.

아울러 올해에만 K-센서밸리 조성 등 5개 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이하 예타) 통과 또는 면제되는 성과를 올리며, 민선7기 들어 총 11개 사업이 예타를 면제·통과하는 기록을 세웠다고 평가했다.

허 시장은 또 국가 도로망·철도망계획에 충청권광역철도사업과 호남선 고속화사업 등 대전시가 건의한 13개 사업이 모두 반영된 것도 주요 성과로 꼽았다.

이를 통해 도심권 순환도로와 간선도로망을 확충함으로써 충청권 메가시티 중심지로서의 기틀을 다지고, 교통 중심도시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또한 지난해부터 계속된 코로나19 여파로 지역경제가 극심한 타격을 받는 가운데, 지역화폐 온통대전을 전격 발행함으로써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원은 물론 소비심리 회복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온통대전은 이달 기준 가입자 76만 명, 발행액 2조 8천억 원을 돌파했고, 이를 통해 소상공인 매출이전 7700억 원, 생산유발 효과 8500억 원 등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도 허 시장은 "오랜 시간 시민의 숙원이었던 대전의료원 건립,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대전역 경유,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 개발, 유성복합터미널 건립 등 사업을 본궤도에 올린 것도 중요 성과라고 할 수 있다"며 "이 모든 성과는 모두 시민여러분이 함께 힘을 보탰기에 가능했다. 이를 발판 삼아 대전시가 세계를 주도하는 과학수도로, 대한민국 혁신을 선도하는 미래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내년 시정방향과 관련 ▲우주국방혁신클러스터 조성 ▲세계지방정부연합 총회 개최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 구축 ▲공공교통 통합플랫폼 마스(MaaS) 도입 등 과학과 문화예술, 교통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하고, 양육기본수당 지급과 같은 대전형 인구정책을 통해 사람이 모이는 대전 만들기에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22일 '2021년 시정결산 브리핑'을 열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22일 '2021년 시정결산 브리핑'을 열고 있다. ⓒ 대전시
 
이후 질의응답에 나선 허 시장은 '올 한해 가장 대표적인 성과와 아쉬웠던 부분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전체 도시발전계획을 놓고 보면 교통분야의 많은 사업들이 국책사업에 반영되고, 예산이 확보된 것이 굉장히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문화적인 상징으로 놓고 보면, 옛 충남도청사를 현대미술관 분원 형태로 운영하기로 정부가 결정하고 예산을 반영한 것은 매우 큰 성과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전에는 '국립'이 들어가는 문화시설이 하나도 없다.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를 통해 10년 이상 지속돼 온 충남도청사 활용 방안 논쟁을 정리하는 계기가 마련되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다만 가장 아쉬운 점은 누가 뭐래도 K-바이오 랩허브 사업을 유치하지 못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공어린이재활병원 명칭 논란'과 관련해서는 "보건복지부에서도 공식 명칭에 사기업의 이름을 쓸 수 없다고 하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 따라서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넥슨 재단과 추가적으로 협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넥슨 이름이 들어간) 그 명칭이 공공성을 훼손한다는 일부 지적이 있는데, 저희 입장에서는 넥슨이 기부를 한 당시 100억 원은 굉장히 큰 금액이었기 때문에 기부자의 의지를 담아주면 좋겠다는 뜻에서 그렇게 협의를 한 것"이라며 "보통 대학이나 공공기관에서도 어떤 특정 기부자의 이름을 분이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고민했던 것이지, 공공성을 훼손할 그런 의지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쨌든 정부가 그 부분에 대해서 공공어린이재활병원의 이름에 기업의 이름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라고 방침을 정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지켜야 한다"며 "따라서 정부 방침에 맞게 명칭을 새롭게 재정립해야 될 것으로 보고, 관련해서 우리 복지국장이 넥슨 재단하고 접촉을 통해서 그 부분을 원만히 해결하도록 하겠다. 만약 양해가 안 되어서 기부금을 반환해야 한다면 그런 결정을 해야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허 시장은 또 직장내 괴롭힘을 호소하다가 숨진 대전시청 새내기 공무원 고 이우석씨 사망 사건과 관련한 질문도 받았다. 그는 "올 한해를 정리하면서 그 사건 만큼은 정말 너무나도 마음이 아픈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고통스러운 시간이었다"며 "그 실체적 진실 여부를 떠나서 대전시가 이제 조직 문화를 획기적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그 필요성에 대해서 우리 공무원 모두 충분히 공감하고, 또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지금 조직 문화를 완전히 혁신하기 위한 TF팀, 추진단을 꾸리고 외부 전문가가 단장을 맡고, 외부 전문가도 함께 참여해서 혁신안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컨설팅을 통해서 조직 혁신, 갑질문화 개선, 낡은 관행 개선을 비롯한 디지털 전환시대에 맞게 행정과 의사결정 시스템도 혁신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빠른 시간 내에 기본안을 만들어내고 우리가 단계별로 할 수 있는 사업들, 또 개선 과제들을 결정해서 가장 시급한 것, 그리고 먼저 할 수 있는 것들을 중심으로 시행해 나가겠다"며 "그렇게 해서 조직을 하나하나 바꿔 나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허태정#대전시#대전시장#공무원사망사건#공공어린이재활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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