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보강 : 26일 오후 4시 45분]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그동안 제기돼온 허위이력·경력과장 의혹에 대해 "일과 학업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며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다. 부디 용서해달라"고 사과했다.
김씨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미리 준비한 사과문을 낭독하고 고개숙여 사과했다.
다음은 김씨의 사과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윤석열의 아내 김건희입니다. 두렵고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진작에 말씀드려야 했는데 너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약 2년 전만 해도 이렇게 많은 기자님들과 카메라 앞에 대통령 후보의 아내라고 저를 소개할 줄은 감히 상상도 못했습니다.
제가 남편을 처음 만난 날 검사라고 하기에 무서운 사람인 줄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늘 같은 옷을 입고 다녀도 자신감이 넘치고 호탕했고 후배들에게 맘껏 베풀 줄 아는 그런 남자였습니다. 몸이 약한 저를 걱정해 밥은 먹었냐 날씨가 추운데 따뜻하게 입어라 늘 전화를 잊지 않았습니다.
그런 남편이 저 때문에 지금 너무 어려운 입장이 되어 정말 괴롭습니다. 제가 없어져 남편이 남편답게 평가만 받을 수만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하고 싶습니다. 저는 남편에 비해 한 없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제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남편 윤석열 앞에 저의 허물이 너무나도 부끄럽습니다.
결혼 이후 남편이 겪는 모든 고통이 다 저의 탓이라고만 생각됩니다. 결혼 후 어렵게 아이를 가졌지만, 남편의 직장 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아이를 잃었습니다. 예쁜 아이를 낳으면 업고 출근하겠다던 남편의 간절한 소원도 들어줄 수 없게 됐습니다.
국민을 향한 남편의 뜻에 제가 얼룩이 될까 늘 조마조마합니다. 일과 학업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습니다.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습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햇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도 부끄러운 일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입니다. 부디 용서해 주십시오.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 말씀을 드립니다.
저 때문에 남편이 비난받는 현실에 너무 가슴이 무너집니다. 과거의 잘못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어긋나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겠습니다. 많이 부족했습니다.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부디 노여움을 거두어주십시오. 잘못한 저 김건희를 욕하시더라도 그동안 너무나 어렵고 힘든 길을 걸어온 남편에 대한 마음만큼은 거두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다시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잘못 인정은 '단체수상 미기재' 1건..."국민 염려에 대해 사과한 것"
김씨는 이날 사죄를 했지만, 사과문을 읽은 뒤 구체적으로 어떤 허위이력과 경력과장을 인정하는지 밝히지 않고 곧바로 당사를 나갔다. 대신 선대위가 14쪽짜리 자료를 배포해 8개의 의혹에 대해서 자체적으로 판단한 내용을 설명하고 1995~2001년 김씨가 받은 과거 수상경력을 소개했다.
하지만 잘못을 명시적으로 인정한 것은 1건에 불과하다. 수원여대와 안양대에 지원하면서 회사가 수상한 이력을 단체수상으로 명시하지 않은 건이다.
이와 관련해 최지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인정하고 사과한 건 애니메이션대상 특별상 받은 걸 단체로 받은 게 아니라 개인이 받은 것처럼 기재한 것 하나"라면서 "오늘은 전반적으로 의혹들이 제기돼서 국민들이 염려한 것에 대해 사과한 거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윤 후보는 부정적이었지만 김씨가 직접 사과에 나선 것에 대해 이양수 대변인은 "후보를 아끼는 많은 분들이 후보께 직접 사과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후보께서 생각해 김건희 대표와 상의해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씨가 사과문에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반성·성찰하겠다' '남편이 대통령 돼도 아내의 역할만 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이 대변인은 "영부인 역할을 하겠다 안 하겠다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이 대변인은 "많은 국민께 본인이 의혹의 대상이 되고 이런 것들에 대해 낮은 자세로 임하겠다는 취지로 공개 행보를 자제하겠다는 말을 한 것"이라며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로서 공개석상에 나타날 일이 있을 것이고 나름대로 (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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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안받고 '일방사과' 김건희, "일과 학업 함께하는 과정에서 잘못... 부디 용서해 달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 이력'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 영상 : 방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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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태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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