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9일 서울 광진구 보건복지행정타운의 한국사회보장정보원을 방문,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연일 토론을 요구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언론사 유튜브 채널과의 인터뷰를 잡았다가 '페미니즘'을 이유로 취소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CBS 유튜브 채널 중 하나인 '씨리얼'은 지난 27일 "이번 모임에서는 기호 1번 이재명 후보가 함께한다"며 이 후보와의 인터뷰를 예고했다. 씨리얼 측은 이 후보 측과 협의해 6일 촬영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런데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를 비난하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주로 씨리얼을 '페미니즘 편향'이라고 주장하며 이 후보가 출연할 시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김남국 의원이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에 "일정 담당하는 선배에게 꼭 전달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김 의원 외에도 몇몇 의원이 위 같은 주장을 선대위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고, 실제로 인터뷰가 무산됐다.
이 후보는 그 동안 윤 후보의 '토론 회피'를 강하게 지적해왔다. 이랬던 이 후보이기에 사전 공지가 있었을 만큼 일정이 조율된 인터뷰를 취소했다는 점, 그 이유가 '페미니즘 편향'이란 일방적인 주장 때문이라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씨리얼 채널의 가장 높은 조회수 영상들은 학교폭력 경험자, 친족성폭력 생존자, 자살 유가족 인터뷰 등이다. 씨리얼은 사회에서 소외된, 주류 언론에서 잘 비춰주지 않는 시민의 목소리를 조명하는 활동을 지속해온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 후보는 '에펨코리아'를 비롯한 안티페미니즘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지지를 호소하면서도 씨리얼 출연은 '페미니즘 방송'이란 이유로 약속했던 출연도 취소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의 청년 소통 행보에는 안티페미니즘의 목소리는 있으나 페미니즘의 목소리는 없나 보다"라며 "이 후보가 말하는 청년에 여성의 자리가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29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누구만을 타켓팅해서 (인터뷰 등을) 하겠다, 하지 않겠다 그렇게 (일정을) 결정하지 않는다"라며 "이 후보가 남초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도 또 '남녀 할당제 하면 남자애들 너네 이득이니까 뭐라 그러지 마라'는 취지의 말을 한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가일정으로 출연을 검토했는데 내부 논의를 거쳐 출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