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8일 이마트 이수역점에서 장보기에 나섰다. ⓒ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와의 관계가 좀 애매한 것 같다"라며 "윤석열 후보는 이준석 대표의 아바타가 아니라 자신의 목소리로 국정철학을 밝히고 스스로 이재명 후보와 토론하는 자주적인 모습을 보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송 대표는 이준석 대표를 향해 "지금 이런 문제를 갖고 당대표가 논의할 단계는 아니고 후보들이 주도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도 지적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도 "지난주 국민의힘 선대본의 '묻지마' 봉합 이후에 윤석열 후보가 이준석 대표의 감독 아래 대놓고 막장 연기를 하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윤 원내대표는 "무엇을 반성하고 쇄신하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라며 "윤 후보가 딱 일곱자,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올려놓은 것을 보면서 선대위와 후보가 오가면서 수시로 말을 바꾸더니 SNS 한 줄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 것 의아하기까지 하다"고 꼬집었다.
윤 원내대표는 "한마디로 쇼잉 공약, 부실 공약"이라며 "아무리 준비가 안됐기로서니 지지율을 얻겠다고 국민 분열, 젠더 갈등을 조장하는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관련기사 :
'여가부 폐지' 추가 설명 요구에 윤석열 "더는 생각을 좀" http://omn.kr/1wt1l).
"모 유통업체 대표의 철없는 멸공 놀이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0일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 원내대표는 최근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으로부터 시작된 '멸공' 논란에 윤석열 후보 등 국민의힘이 동참한 것을 두고서도 "모 유통업체 대표의 철없는 멸공 놀이를 말려도 시원치 않을 판인데, 이것을 따라 하는 것 역시 자질을 의심케 한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윤 후보가)김종인 체제에서 잠시 중도의 길을 걷나 했더니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대놓고 일베 놀이를 즐기면서 도로 극우보수의 품으로 돌아간 듯 하다"라며 "자중지란 끝에 겨우 돌아온 윤석열표 선대위의 대전략이 고작 국민 편가르기, 구시대적 색깔론이냐"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청년 세대를 장기판 졸 보듯 하는 이준석 대표나 (윤 후보)두분 모습에 국민들은 피곤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5일 인스타그램에 '멸공' 해시태그가 들어간 게시물을 올렸다가 해당 사이트에 의해 하루 만에 글이 삭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윤석열 후보가 8일 신세계의 대형 마트인 이마트를 찾아 '멸치'와 '콩'을 담는 모습을 연출해 정 부회장발 '멸공' 논란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 이후 나경원 전 의원,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국민의힘 인사들도 이마트에서 장을 보거나 멸치와 콩을 먹는 사진을 올리는 등 '멸공' 켐패인이 이어져 논란이확산됐다(관련기사 :
'달파멸공' 산 다음 날 윤석열 "마트 갈 자유 제한 안 돼" http://omn.kr/1wtg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