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모(57)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이 국민의힘에 입당, 서구청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서 전 부시장은 17일 오전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의 중심지로, 대전의 도약과 발전을 이끌었던 서구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대전의 심장 서구를 저 서철모가 다시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우선 서구가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지역 간 불균형으로 시름시름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질의 주택은 세종시와 유성구에 빼앗기고, 일자리는 수도권에 빼앗기고 있다는 것.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한결같은 행정의 틀을 깰 수 있는 혁신적이고 유연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지금 서구에는 열정과 노력을 겸비한 저 서철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신을 "1992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행정안전부와 충청남도, 대전시를 거치며 30년 간 지역과 중앙정부에서 쌓아 온 정부 요직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정책과 예산의 결정 메커니즘을 정확히 꿰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구청 행정은 단순히 구청 예산으로만 집행되는 것이 아니다. 각종 사업을 발굴해 국비와 시비를 확보하고, 때에 따라서는 민간자본도 유치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서구에는 저 서철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어게인 서구시대, 50만 회복!'을 당선 후 구정목표로 삼겠다는 그는 서구를 ▲둔산권 ▲용문·탄방·갈마·괴정·내동·가장동권 ▲도마·변동·복수·정림동권 ▲가수원·관저동권 ▲기성권 등 5개 구역으로 나누어 권역별 맞춤형 세부전략을 세워, 서구를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둔산권은 공동주택 층고 현실화를 통해 거주환경을 개선하고, 용문·탄방·갈마·괴정·내동·가장동 권역은 주택재개발도 활성화 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도시개발을 추진하겠는 것.
또한 도마·변동·복수·정림동권역에는 도심형 지식산업센터를 구축하고, 가수원·관저동권역은 역세권 개발을 통해 남부권 발전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성권역은 국방·에너지 핵심 산업을 육성하고 국가정원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 전 부시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많은 국민을 실망케 한 부동산 관련해서 지자체장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과도한 부동산 보유세를 감면하겠다"며 "지방세특례제한법에 따르면 경제위기, 국가재난, 감염병 확산 시에 50%범위 내에서 자치단체 의회의 동의를 얻어 감면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 저는 65세 고령자 1주택자를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보유세를 감면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아울러 "서구는 6선의 국회의장님과 3선의 법무장관님, 재선의 서구청장을 배출한 민주당의 아성이자 여당의 강력한 정치력 아래에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그 긴 세월동안 서구가 발전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라며 박병석·박범계 국회의원과 장종태 전 서구청장을 겨냥한 뒤, "서구는 발전은커녕 중소기업벤처기업부와 세 곳의 산하기관을 세종시로 빼앗기고 인구는 감소되어 활기를 잃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새가 잘 날기 위해서는 양 날개가 튼튼해야 하는데, 현재 서구와 대전은 민주당이라는 한 쪽 날개만 있는 꼴이다. 중도보수라는 또 하나의 날개가 있어야 균형과 발전이 가능하다"며 "이것이 제가 출마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다. 비록 국민의힘 후보로 서구청장에 도전하는 것이 힘든 길이 되겠지만 서구와 대전발전을 위해 이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지방과 중앙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제가 열정을 갖고 봉사한다면 구민들께서도 저를 믿고 응원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면서 "다시 한 번 서구가 대전의 중심이자 심장으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때까지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서 전 부시장은 홍성 출생으로 대전고와 충남대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충청남도 기획조정실장, 천안부시장, 행정안전부 지방세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한편, 그는 지난 주 국민의힘에 입당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날 오후 국민의힘 대전시당에서 입당환영식을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