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는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선대위 합류를 원하면서도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김건희씨의 통화 속 발언에 대해 "사실이라기보다는 본인이 느꼈던 바를 얘기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대표는 17일 오후 한양대 국민의힘 총회 뒤 <오마이뉴스>와 만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김종인 전 위원장 관련 발언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원래 선대위에 오고 싶어 했다'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고 싶어 했다'는 김씨의 발언에 대해 이 대표는 "사실이라기보다는 본인(김건희씨)이 느꼈던 바를 얘기한 거니까 제가 따로 확인해줄 게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그 (김건희씨가 말하는) 시점이 예전 얘기인 것 같다. 울산 합의 전 얘기인 것 같다"라며 당시 김 위원장이 선대위 합류를 원했는지에 대해선 "전혀 확인할 수 없는 것이다. 후보자의 배우자가 어떤 개연성을 갖고 그렇게 얘기한 건지..."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김건희씨와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가 나눈 대화 일부를 보도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 따르면, 김씨는 김 전 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에 대해서 "본인이 오고 싶어 했다"며 "왜 안 오고 싶겠어. 여기가 자기 그건데. 먹을 거 있는 잔치판에 오는 거지"라고 발언했다.
김씨와 이 기자의 대화는 지난해 12월 3일 이뤄졌다. 김종인 전 위원장의 국민의힘 선대위 합류는 그날 밤 이 대표와 윤 후보의 '울산 합의'와 동시에 발표됐다. 이 시점 이전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와 임태희 총괄상황본부장 등이 합류를 설득했지만 실패했고, 윤 후보가 직접 만났지만 확답을 얻지는 못하고 있었다.
김건희씨의 전화통화 발언은 애초 선대위 합류를 고사했던 김 전 위원장을 삼고초려해 모셔온 것을 '정치적 연출'로 규정한 것이다. 이 대표가 이를 김씨의 개인적 의견이었을 뿐이라고 평가한 것은 발언 취지를 부인한 것으로 읽힌다.
이준석 "김건희, 문제 될 표현한 거 같진 않아"
그러면서도 이준석 대표는 MBC 방송에 담긴 김씨의 발언 중 문제가 될 표현이 거의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후보자의 배우자가 그렇게까지 문제 될 표현을 한 거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라며 "언론에서 다소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부분도 굉장히 사적인 부분 대화라고 생각하고 했던 발언이니까.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돈을 주지 않아서 미투를 당하는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선 "그거야 사견을 얘기한 거니까 당 차원에서 입장 밝히긴 뭣하다"라고 답했다.
MBC가 '김건희 통화 파일' 관련한 후속 보도를 이어갈 가능성에 대해선 "2회 차 방송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서울의소리>라는 곳에서 공개를 다 하고 나면 방송의 가치가 없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설 연휴 전 윤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6~7%p 차로 앞서리라고 전망했던 이 대표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가 이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에 대해 "(6~7%p는) 선거를 이기는 데 필요한 특정 지점에서의 지지율"이라며 "그 이상 나올 수도 있고 그것보다 적게 나올 수도 있는데, 지금 정도면 우리 예상치대로 간다는 느낌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윤 후보가 이 후보에 지지율을 앞서는 요인이 무엇이라고 보고 있느냐고 묻자 "그거 다 얘기하면 어떻게 하느냐. 우리 전략 전술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오마이뉴스-리얼미터 1월 2주차 주간 집계 결과(1월 9일~16일 조사, 95% 신뢰수준에서 ±1.8%p),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4자 대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40.6%로, 36.7%를 얻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3.9%p 앞섰다. 자세한 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