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오는 3월 9일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선관위와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오는 19일 대구 남구선관위를 찾아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예비후보로 등록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그는 최근 중구 남산동으로 주소지를 옮기고 남구에 선거사무소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최고위원은 그동안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중·남구 보궐선거 등에 출마 예정자로 물망에 올랐으나 보궐선거로 방향을 선회했다.
김 최고위원은 제17대 총선 당시 경북 군위·의성·청송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된 후 같은 선거구에서 3선을 했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 된 후 서울 중랑구을로 옮겼으나 경선에서 패해 원내에 입성하지 못했다.
한편 지역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최고위원의 중·남구 보궐선거 출마 배경을 두고 홍준표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설과 연관 짓고 있다. 버거운 상대를 피하기 위해 대구시장 선거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또 윤석열 대선 후보와 가까운 김 최고위원이 대구 중·남구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민의힘 안에서 윤 후보와 홍 의원의 대리전 양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앞서 홍준표 의원의 핵심 측근인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대구시장 출마를 포기하고 중·남구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기존 주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현재 중·남구 보궐선거에 국민의힘 소속으로 임병헌 전 남구청장과 배영식 전 의원, 이인선 전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등 6명이 예비후보에 등록하고 출마를 선언했거나 추가 등록을 앞두고 있는 후보군까지 포함하면 10명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안에서도 중·남구 보궐선거 후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하든 전략공천을 하든 경쟁이 심화될 경우 당력이 분산되는 등 대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