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사우디의 수도인 리야드에서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아람코 회장 겸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를 접견했다.
에너지 산업을 비롯해 백신·의료 분야, 건설 분야 등에 걸친 양국의 투자 활성화를 독려하고자 마련된 자리다.
아람코는 사우디의 석유개발을 비롯해 에너지 산업을 총괄하는 세계 최대의 에너지 기업이며, 사우디 국부펀드는 세계 9위의 자산을 보유한 국부펀드로, 알루마이얀 회장은 사우디 경제의 핵심적 역할을 하는 인물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날 접견에는 문승욱 산업통상부자원부 장관,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 현대자동차 공영운 사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아람코의 에쓰오일(S-Oil) 투자 및 조선소·선박엔진 공장 합작, 사우디 국부펀드의 포스코 건설 투자 등 양국이 호혜적 관계를 이어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협력을 강화하자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한국 기업은 수소 활용 측면에 있어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한국 수소 기업과의 협력은 훌륭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디지털 뉴딜 정책을 언급하며 한국 디지털 기업과의 협력도 제안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백신 개발에서 양국 기업이 협력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글로벌 백신 허브 전략 발표를 통해 백신산업을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백신 생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백신 및 의료 분야에서 양국 간 투자 협력이 확대된다면 양국의 성장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팬데믹 극복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또 "사우디 국부펀드가 추진하는 친환경 에너지, 첨단기술 융합형 세계 최대 규모의 도시 건설 프로젝트인 네옴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하며 좋은 성과가 창출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아람코가 대주주인 에쓰오일이 40억달러를 투자해 국내에 석유화학플랜트를 건설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인 협력사례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울산에 60억 달러 규모를 투입해 진행하는 가스분해 시설 설립 프로젝트도 좋은 결실을 보도록 관심을 당부했다.
알루마이얀 회장은 한국의 디지털 경쟁력, 플랜트 건설 분야 우수한 신뢰성과 글로벌 백신 허브 전략 등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에 대한 투자도 지속 추진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선 협력에 대한 대화도 오갔다.
알루마이얀 회장은 "사우디에서 생산된 대규모 수소를 유통시키는 게 가장 큰 문제인데, 이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한다"며 "킹살만 해양산업단지 등 한국과 사우디의 조선 분야 협력이 진전된다면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에서 생산되는 수소 에너지를 세계로 운반시킬 아주 좋은 기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이 되기를 희망하는 사우디에는 대규모 액화수소 운반선이 필요하다"며 "초저온 기술이 핵심인 이 운반선 분야에서는 한국 조선소가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과 사우디가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다시 강조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