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4만 명을 넘었다. 이틀 연속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19일 하루 동안 일본 전역에서 4만1485명(오후 11시 59분 기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본의 하루 확진자가 4만 명을 넘은 것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처음이다. 또한 전날(18일) 3만2195명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만 명을 넘어섰던 것에서 하루 만에 무려 1만 명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중증 환자 증가에 긴장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유입, 주일미군 기지 내 확진자 속출, 지역사회 감염 확산, 백신 3차 접종률 부진 등 악재가 겹친 이번 제6파(여섯 번째 대유행)는 앞선 제1~5파의 감염 확산 속도를 훨씬 앞지르고 있다.
일본 정부에 코로나19 대응을 조언하는 후생노동성 전문가 회의에서는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는 속도로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현재는 젊은층의 감염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향후 고령층으로 확산할 경우 중증 환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지역별로는 수도 도쿄도가 7377명으로 가장 많고 오사카부 6101명, 아이치현 2881명, 효고현 2514명, 가나가와현 2288명, 사이타마현 2215명, 후쿠오카현 2208명, 치바현 1605명, 오키나와현 1433명, 히로시마현 1042명 등이다.
일본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쿄를 포함한 13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방역 비상조치인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아래 중점조치)'를 이달 21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점조치 적용 지역은 지난 9일부터 시작한 오키나와현, 야마구치현, 히로시마현 등 기존 3개 광역지자체를 포함해 총 16곳으로 늘어났다.
오미크론에 효과 있다는 백신 3차 접종율 '1.3%'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중점조치 적용 지역 확대를 결정하며 "광역지자체와의 밀접한 소통, 전문가의 의견에 근거한 과학적 판단, 의료진의 협력, 무엇보다 국민의 협력을 얻어 이 위기를 극복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중점조치가 적용되는 도쿄도는 음식점의 영업시간을 오후 9시, 주류 제공은 오후 8시,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손님 수도 4명으로 제한하며 방역 강화에 나섰다.
또한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코로나19 무료 검사를 중점조치 적용 기간인 다음 달 13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NHK는 "최근 일본의 신규 확진자는 대부분 오미크론 감염자로, 오미크론은 델타를 포함한 다른 변이와 비교해 전염성이 강한 반면에 중증화 위험은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며 "그럼에도 감염 확산에 따라 입원 환자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국에서는 오미크론 감염 환자의 입원율이 델타의 3분의 1에 불과하다"라며 "하지만 영국의 백신 3차 접종률이 63.6%에 달하는 반면에 일본은 1.3%에 불과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