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3일 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86세대 용퇴론'과 관련해 "처음 듣는 얘기"라며 "나중에 상황을 확인해보고 말씀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평택역 광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답했다.
앞서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86 용퇴론'을 공개 거론했다. 최근 이재명 캠프 내부에선 지지율 부진 타개책으로 '86 용퇴론'을 입에 올리고 있지만, 민주당에서 이를 촉구하는 공개 발언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해당 글에서 "586 용퇴론이 나온다"라며 "집권해도 (86세대가) 임명직을 맡지 말자는 결의"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의 신진대사를 위해 의미는 있지만, 임명직 안 하는 것만으로 되겠나"라며 "이 정치를 바꾸지 못할 것 같으면 그만두고 후배들에게 물려주든지, 정치를 계속 하려면 이 정치를 확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김 의원은 "386 정치가 민주화 운동의 열망을 안고 정치에 뛰어든 지 30년"이라며 "그동안 국회의원도 하고, 장관도 하고, 청와대 일도 했지만 대기업 중소기업 임금격차가 80%에서 50%대로 더 악화됐고 출산율은 세계최저인 총체적 민생위기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문제다? 맞다"면서도 "그러나 나를 포함해서 민주주의하겠다고 정치권에 들어온 386 정치는 책임이 없나"라고 지적했다.
당에선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86 용퇴론'은 최근 이재명 후보 측 일부에서 부상하고 있다.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 돌파용이다. 캠프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가 바뀌겠다고 강조해도 국민들이 민주당은 변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많이 한다"라며 "송영길·우상호·이인영·임종석 등 '86' 세대 얼굴들의 집단 퇴장 같은 보다 충격적인 요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