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외고 학생들이 유관순 열사를 소개하는 웹툰을 제작했다.
충남외국어고등학교(아산시 탕정면, 교장 공순택) 박지희 교사가 1학년 제자 3명과 '사제동행' 여행을 떠난 건 지난 1월 9일 일요일이었다. 교사와 학생들은 천안시가 조성한 '유관순 따라 걷기' 구간(유관순 생가-매봉 교회-유관순 기념관-아우내 장터-아우내 만세운동 기념공원)을 함께 걸었다.
이들은 유관순 따라 걷기 구간을 탐방한 후 웹툰을 제작하기로 했다. 방송 PD를 꿈꾸는 박지원 학생이 탐방프로그램을 기획했고, 작가를 희망하는 김인우 학생이 웹툰 스토리를 구상했다. 디자이너를 희망하는 설의진 학생이 웹툰을 제작했다. 박지희 교사는 이를 지도했다. 그리고 이날 여행기는 <위대한 불꽃, 유관순> 웹툰으로 만들어졌다. 한국어는 물론 외국인을 위한 영어판도 제작했다.
지역 사회 유적지를 둘러보며 통일의 필요성도 알리고 학생들의 전공 희망 분야도 살리는 현장 체험 교육인 셈이다.
웹툰을 보면 주인공은 3명의 학생이다. '유관순 따라 걷기' 구간을 탐방하며 서로 나누는 대화를 스토리화했다. 이야기 흐름이 자연스럽고 구성은 알차다. 표지를 포함해 모두 15컷 만화 속에 유관순 열사의 주요 일대기와 탐방지 특징을 잘 살려 담아 놓았다.
유관순 생가는 '태극기를 만든 곳'으로, 매봉교회는 '유관순 열사의 집안이 개신교'인 점을 연결해 소개했다. 유관순 열사기념관을 들러서는 유관순 열사가 서훈 1등급(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2019년)을 받은 것과 감옥 안에서도 독립의 노래를 부른 '여옥사 8호'에 주목했다.
이어 아우내독립만세기념공원에 들린 주인공들은 여러 독립운동가 앞서 '저분들 덕분에 우리가 존재한다'고 말한다.
"병천에 왔으면 역시 순대'라며 '유관순 걷기 구간'에는 없는 '병천 순대국밥'도 소개된다.
웹툰의 마무리 장면은 유관순 열사상 앞에 선 학생들의 모습과 함께 '네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귀와 코가 잘리고 내 다리가 부러져도 고통을 이길 수 있지만, 나라를 잃어버린 고통만은 견딜 수 없다'는 유관순 열사의 글귀다. 이어 '삼일절, 그 날의 함성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뒤따른다.
박지희 교사는 "시간이 부족했는데도 학생들이 웹툰을 짜임새 있게 잘 만들었다"며 "지역 도서관에서 배부해 초·중등 학생들이 볼 수 있게 하고 웹툰 영어판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알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충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은 매년 각 학교의 사제동행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사제동행'은 교사 1인이 1~4명의 학생과 함께 주말·방학 중 테마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개발과 역사의식 고취 등에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