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산의 영향으로 26일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부산·울산·경남 지역도 역대 최다 발생을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는 1만3012명(누적 76만2983명)이다. 1만 명 이상 확진자가 나온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이후 처음이다. 1주 전인 19일(5804명)보다는 두 배 이상, 2주 전(4383명)과 비교하면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지역의 확진자 숫자도 최다 규모를 경신했다. 부산시와 울산시, 경남도의 확진자는 합계 1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날 0시 기준 부산에서는 563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울산과 경남은 각각 148명, 542명으로 집계됐다.
부산의 확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이번 주 300명대로 올라섰고, 이날 500명대로 급증했다. 경남은 지난 11일부터 세자릿수 확진 상황을 이어오다 부산과 마찬가지로 500명대를 넘겼다. 울산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세자릿수 확진이 이어졌다.
이러한 상황은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감염과 관련이 있다. 오미크론의 우세종화는 이번 주부터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17~23일 기준 전국의 오미크론 검출률은 50.3%에 달했다. 확진자 2명 중 1명은 오미크론에 감염됐다는 의미다.
지역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부산, 울산, 경남은 이날까지 각각 650명, 236명, 425명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입국자보다 지역 내 감염 비율이 더 높다. 전수조사인 해외입국자와 달리 지역감염자 오미크론 비율은 추출 검사 결과여서 실제 감염은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설을 앞두고 방역에 비상에 걸린 지자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긴급 대응에 나섰다. 부산시는 행정부시장이 이날 대시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병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향후 확진자가 어디까지 늘어날지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무료 신속항원검사 ▲조사범위 보강 ▲의료기관 확대 등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방역체계를 구축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앞서 시는 공설 봉안·묘지시설을 임시 폐쇄하는 등 추가 조치도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