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쿠데타 저항이 1년 넘게 계속되는 가운데, 20대 용접공이 "군부 독재로 돌아가기 싫다"며 분신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2월 1일 미얀마 군부쿠데타 이후 분신 사망은 처음이다.
한국미얀마연대, 경남이주민센터, 경남미얀마교민회는 6일 오후 창원역 광장에서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49차 일요시위"를 열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로 미얀마 군부쿠데타 발생 371일째 되는 날이다. 한국미얀마연대 등 단체는 쿠데타 이후 매주 일요일마다 '민주주의 연대집회'를 벌여 오고 있다.
이날 일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쿠데타 이후 희생된 시민들을 기리며 묵념부터 했다. 집회를 함께 진행한 이철승 경남이주민센터 대표와 아웅 묘우 경남미얀마교민회 부회장은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며 희생하고 있는 모든 분들을 기억하며 묵념하겠다"고 했다.
분신 사망한 20대 용접공도 함께 기렸다. 한국미얀마연대는 "쿠데타 1년이 되는 날이었던 지난 2월 1일, 시민들은 침묵시위와 오후 4시 동시에 박수 소리를 내며 군부독재에 저항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20대 용접공은 '24시간 전기 사용'을 요구하며 분신을 시도했고, 결국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군부독재의 시간인 2002년, 2005년으로 돌아가기 싫다, 다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유언을 남겼다는 것이다.
이철승 대표는 "20대 용접공의 분신 사망 소식은 국내 언론에는 보도가 되지 않았다"며 "분신 사망 소식을 듣고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이 대표는 쿠데타 이후 시민불복종항쟁(CDM), 민주진영 국민통합정부(NUG)와 소통하며 현지 상황을 분석해오고 있다.
조모아 한국미얀마연대 대표는 "2월 1일 만달레이주 냐우시 짜우바더운구 삐도다동에 있는 20대 용접공이 분실 사망했고, 국민통합정부에서도 관련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며"쿠데타 이후 분신 사망은 처음이다"고 밝혔다.
일요시위에서 이철승 대표는 "1월 31일 쿠데타 반란세력이 네삐도에서 '미얀마 연방공화국 국방보안위원회 월례 회의'를 개최했다"며 "회의에서 반란군 총사령관이자 국방안보실장 민 아웅 흘라잉은 비상사태를 연장해야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현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내외의 불법적 행위인 '봄혁명과 민중의 저항'이 없었다면 상황이 개선되었을 것이라는 이유를 달며, 국방보안위원회가 국가비상사태를 6개월 연장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일요시위에서는 최석문 교사가 노래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림움에게", "힌수염 고래"를 불렀다.
아웅 묘우 부회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쿠데타 이후 군경의 총격에 의한 희생자는 2월 7일까지 1519명 이상 사망했고, 1만 1980명 이상 체포 당했으며, 수배자가 1974명이 넘는다"고 했다.
그는 "군경의 야만적인 폭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시민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계속 시위를 하고 있다"고 했다.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투 상황을 설명한 아웅 묘우 부회장은 "미얀마 민주주의 봄혁명을 승리하기 위해 시민들이 군경의 총탄 앞에서도 저항운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며 "대한민국과 한국 국민들이 우리와 함께 미얀마의 봄혁명을 완수하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틴퇘이 이주노동자와 네옴 경남미얀마교민회장이 발언을 통해 "군부독재 물러가라"고 외쳤다. 김유미 정의당 경남도당 여성위원장이 연대사를 했다.
미얀마 쿠데타 1년을 지나면서 사진전과 토론회가 열린다. 경남이주민센터 등 단체는 13일부터 한 달 동안 홈페이를 통해 "기억하다"는 제목으로 "미얀마 민주주의 연대 사진전"을 연다.
또 20일 오후 3시 경남이주민센터 강당에서는 "민주주의 연대 성과와 남겨진 과제"라는 제목의 토론회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