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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의 '호통'이 연이어 나왔다. 11일 밤 한국기자협회 주최 6개 방송사(MBN, JTBC, TV조선, 채널A, 연합뉴스TV, YTN) 공동주관 대선후보 4자토론에서 심상정 후보는 상대를 가리지 않고 공세적으로 질문했고, 논점을 피해가는 답변은 단호하게 지적했다.

[심 → 안] "노동이사제 반대? 이해할 수 없다"

심상정 후보의 첫 상대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였다. 안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노조 출신 인사가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노동이사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강성귀족노조가 청년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그런 경우들이 많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발언권을 얻은 심 후보는 먼저 안 후보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우선 제가 이야기 듣다 보니까 안철수 후보께서 노동이사제를 강력하게 반대하시는 것을 잘 이해할 수 없다"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거액 받아가면서 사외이사 임명되면 경영주나 회사 오너들 들러리 서는 식으로 그렇게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가 아니라 이해 당사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경영참가, 노동이사제가 당연히 맞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께서 포스코의 사외이사를 하실 때 고액의 연봉을 받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제 기억으로는, 포스코의 부실기업 인수 문제가 논란이 됐을 때도 그걸 막지 못해서 사실 큰 손해를 끼쳤다는 것을 여러 군데에서 지적한 것도 제가 봤다"라고 꼬집었다. 안 후보가 2010년 3월 당시 부실기업이었던 '성진지오텍'을 인수한 포스코의 사외이사였던 점을 지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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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 이] "차별금지법,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라고 말씀하시라"

심상정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게 차별금지법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하는 한편, 배우자 김혜경씨 과잉 의전 논란, 대장동 의혹을 두고 지적을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배우자 과잉 의전 논란이 언급되자 재차 사과했다.

심 후보는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논의하실 의향이 있다면 정중히 제안을 하나 드리겠다. 3월 3일(정의당은 토론 종료 후 2월 27일로 날짜를 정정 - 기자 주)이 변희수 하사 1주기다"라며 "누군지 아실 거다. 국가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지키지 못한 분이다. 이 변희수 하사를 기억하면서 3월 3일 차별금지법이 제정된다면 그 취지에 매우 부합할 것 같다. 어떻게 할 건가"라고 물었다.

이 후보는 "이게 민주당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윤 후보께도 의견을 여쭤보시면 좋을 텐데"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곧바로 심 후보는 "뭐 다른 사안 같은 경우에는 뭐 패스트트랙도 동원하라는 지시까지 하셨는데 좀 분명히 말씀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며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니라는 말씀을 해주시라.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라고 압박했다.

이 후보는 "차별금지법은 제정해야 한다. 그러나 이걸 마치 강행처리 방식으로 할 수 있는 사안은 못 되는 것 같다"라며 "그러니 국회에서 신속하게 논의를 해서 처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의 답을 들은 심 후보는 "표를 의식하는 정치인들에게 참 어려운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처음에 노무현 정부와 민주당 의원들이 (차별금지법 제정에) 앞장서서 하겠다고 해서 뒤에서 돕겠다는 자세로 서 있었는데 일부 반대 의사가 확인되니까 다 도망가서 제가 앞줄이 된 것"이라며 "단 한 사람에 대한 차별과 혐오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사람이 민주국가의 대통령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반드시 결단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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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심상정 후보는 이재명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 과잉 의전 논란을 '이재명 리스크'로 규정했다. 그는 "배우자 의전 문제는 사생활이 아니다"라며 "2010년 행자부가 단체장 배우자의 사적활동을 공무원이 의전하는 걸 금지하는 지침까지 내린 바가 있다. 문제는 배 사무관의 인사권자는 이재명 후보였다. 제가 이 사안을 배우자 리스크가 아니고 이재명 본인 리스크로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곧바로 이 후보는 "변명의 여지 없이 불찰이고 제가 엄격하게 관리하지 못한 것이니까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를 향한 심 후보의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심 후보는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해 "대장동 사업 같은 경우 전문성이 없는 유동규씨에게 맡겨서 의혹을 사고 있지 않나. 대통령이 최고 권력자이기 때문에 국민이 부여한 공적 권한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는 것이 국민의 생각"이라며 "국민들의 우려를 무겁게 느끼시길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답변 기회를 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지만, 심 후보는 "질문을 드린 것은 아니고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발언을 따로 듣진 않았다.

[심 → 윤] "주가조작, 문제 없다면 거래내역 공개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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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선 배우자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거래내역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심 후보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해서 일전에 공개한 김건희씨의 계좌와 다른 계좌가 발견됐고 수상한 거래내역이 나온 것으로 보도됐다"라며 "문제가 실제 없다고 하면 거래내역을 공개하시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양도세 없애서 주가 부양하겠다는 분이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중대 범죄 의혹에 대해서 떳떳하지 못하면 그것이야말로 양두구육 아니겠나. 말씀해보시라"고 압박했다.

윤 후보가 "지금 검찰수사 과정에서 나온 자료들이 어떻게 유출이 돼 가지고 뭐를 의미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라며 논점을 피해가자, 심 후보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려고 귀한 시간 물어본 것 아니다"라면서 답변을 끊었다.

이어 심 후보는 "그러니까 제가 드리는 말씀은 대통령 후보는 이런 의혹이 제기되는 것만으로 국민들께 죄송한 것"이라며 "모든 의혹에 성실하게 답할 의무가 있다. 떳떳하시면 계좌 공개를 하시라"라고 다시 한 번 거래내역 공개를 요구했다. 발언 시간이 다 되어 이에 대한 윤 후보의 답변은 이어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