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대선과 관련 여야 후보가 충청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육사 안동 이전 공약으로, 윤석열 국민의 힘 후보는 사드 추가배치 공약으로 충청권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재명, 육사 안동 이전 못박아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지난 12일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충남북 지역 공약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서울 노원구에 있는 육군사관학교 이전과 관련 "경북 안동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독립투사가 많이 배출된 지역이고 독립운동가도 많은 지역"이라며 "신흥무관학교를 만들었던 이상룡 선생의 본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육사 안동 이전을 공약하며 "안동에는 약 40만 평 규모의 36사단 부지가 있다"고 했는데 여기에 "독립투사가 많이 배출된 지역"과 "이상룡 선생의 본가"를 추가하며 안동 이전을 못 박은 것이다.
충남의 경우 육사유치추진위를 구성하고 "충남 논산에는 국방대학교와 국방국가산업단지, 인근 계룡에는 삼군본부가 있다"며 논산 유치를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
이 후보는 "충남이 육사 이전에 대해 큰 노력을 기울인 것 잘 알고 있다"며 "억울한 생각이 들지 않도록, 특정 지역이 억울한 생각이 들지 않도록 상응하는 충분한 균형을 맞추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충남 공약으로 △디스플레이와 미래 자동차 산업, 스마트 국방 등 첨단산업 벨트 조성 △동서횡단철도 등 교통인프라 확충 △충남혁신도시 환황해권 중심도시 육성 △충남 의과대학 신설과 공공의료 강화 △환황해권 해양관광벨트 구축 △수소에너지 핵심거점 조성과 석탄화력발전 산업 전환 △금강지구 국가 정원 조성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양승조 충남지사는 이날 이 후보의 충남북 지역 공약 발표 자리에 다른 일정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윤석열, 사드 추가 배치 고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수도권 이남에 사드 추가배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2차 TV토론에서 "군사 전략 전술적으로 수도권 방어에 가장 유리한 곳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는 말로 수도권 방어를 위해 다른 지역에 사드를 배치하겠다는 이전 언급을 되풀이했다.
윤 후보는 지난 1월 30일 '사드 추가 배치'를 공약한 데 이어 1차 TV토론에서는 "강원도든 충청도든, 아니면 경상도지만 조금 더 당겨오든, 위치는 군사적으로 정해야 할 문제"라며 충청은 물론 강원, 경상도까지 사드 배치 지역으로 언급했다.
이후 대전 충남 민주당 소속 기초의원들은 물론 충청권 시민사회단체들이 연일 사드 추가배치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대선을 앞두고 여당 후보는 충청지역 발전에 꼭 필요한 군 시설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겠다는 공약으로, 야당 후보는 불필요한 군 시설을 충청지역에 배치하겠다는 공약으로 비난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