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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후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연설에 앞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15일 오후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연설에 앞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대구를 찾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선거대책본부 상임고문을 맡은 홍준표 의원에게 "형님"이라고 하면서 대구·경북의 호감을 얻으려 노력했다. "박정희 대통령" "대구의 자존심"을 언급한 그는 "부패한 민주당 정권, '대구봉쇄' 떠들지 않았나"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또 TK 신공항 건설 국비지원, 구미공단 스마트공단화, 포항의 '서울 강남화' 등 지역 공약을 쏟아냈다.

15일 홍준표 의원이 윤석열 후보에 앞서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연설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그러자 윤 후보를 보기 위해 모인 지지자들은 "홍준표" 이름을 연호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윤 후보는 두 손으로 홍 의원에게 악수를 건넸다. 홍 의원은 "어이구"라며 인사를 받아주는 모습을 보였다. 지지자들 사이에선 "잘한다" "둘이 이제 잘 지내는 거 보기 좋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홍준표 : "윤 후보 당선되면 30년 동안 소외된 TK(대구·경북)가 재도약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 첫째로 TK 신공항이다. TK 신공항이 제대로 기능을 하려면 활주로가 한 3.8km 이상이 돼야 한다. 국비 공항이 돼야 한다. 윤 후보 이거 약속하시겠죠?"
윤석열 : "네, 형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홍준표 의원과 포옹을 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홍준표 의원과 포옹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홍준표 의원이 묻고 윤석열 후보가 답하자 지지자들의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윤 후보는 홍 의원의 요구에 답하는 방식으로 ▲대구 동구 지역 첨단산업 국가공단 유치 ▲구미공단 스마트공단화 추친 ▲TK지역 수소센터 설립 ▲포스코 서울 이전 제재 ▲포항 수소경제중심도시화 등을 약속했다.

특히 윤 후보는 "포항을 수소경제중심도시로 만들어 주겠나"라는 홍 의원의 질문에 "서울의 강남으로 만들겠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공약 발표가 끝난 뒤 둘은 무대 위에서 포옹을 나눴다.

"부패한 민주당 정권, '대구봉쇄' 떠들지 않았나"
 
▲ 대구 유세 나선 윤석열 “단디하겠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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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상임고문이 무대를 내려간 뒤 연단에 선 윤석열 후보는 15분 정도의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를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지지자들은 중간중간 "사랑해요, 윤석열" "고맙습니다"라고 호응하면서 "윤석열"을 연호했다. 

윤 후보는 "저는 대구에서 태어나지 않았지만 사회생활을 대구에서 시작했고, 제가 어려울 때 대구가 따뜻하게 맞아줬고 저를 이렇게 키웠다"라며 "여러분들을 동대구역 광장에서 뵈니 정말 마음이 든든하다"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대구시민들께서 국민의힘이 어려울 때 늘 지켜주셨다. 또 국가가 위기일 때도 늘 앞장서줬다"라며 "그런 우리가 오늘 여기에 왜 모였나. 정권교체를 위해서 모인 것 아닌가. 정권교체가 바로 (저의) 대선 승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부패와 무능으로 국민 고통스럽게 만든 민주당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민주당 정권 5년으로 망가진 대한민국을, 망가진 대구를 그야말로 단디해야 하는 선거다. (저는) 단디하겠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부패하다고 꼬집는 동시에 자신은 정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권력이 자기들 것인양 남용하고 이권을 탈취하고 마음껏 다 가져가고 해먹었다"라며 "대구시민을 위해 반드시 이겨야 되고 성공해야 하는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 선거"라고 짚었다

이어 "저 윤석열, 여러분께서 키워준 바로 이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약속드린다"라며 "정직하고 신뢰받는 대통령이 되겠다. 정의롭고 당당한 대통령이 되겠다. 숨지 않고 책임지는 대통령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날 윤석열 후보는 "이 무능하고 부패한 민주당 정권은 지난 2년간 코로나 방역에도 실패하고 백신도 제때 구하지 못하고 치료도 제대로 해드리지 못했다"라며 "2년 전 대구에서 코로나가 시작될 때 이 민주당 정권 뭐랬나. '대구봉쇄' '대구손절' 떠들지 않았나. 누가 이겨냈나. 우리 대구 시민여러분이 이겨냈다. 코로나로 인해서 무너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대구의 경제를 조속하게 되살리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박정희 대통령께서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추진하기 위해서 KDI와 KIST를 서울 홍릉에 만들었다"라며 "저는 대구 경제 도약 위해서 이런 경제과학연구소 꼭 필요하다고 말했고 작년에도 여러 차례 말했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대구·경북 발전 설계할 대구경제과학연구소를 설립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연설이 끝난 뒤 무대에 올라온 주호영 의원이 "오빠 생각이란 말 있다. 약속해놓고 (오빠는) 서울 가서 소식 없다. 서울 간 오빠 아니고 다시 대구 챙기는 오빠 되겠나"라고 묻자 윤 후보는 "저는 늘 동대구역과 동성로를 잊지 않고 있다"라고 답했다.

"전쟁 일으킬 후보는 안 돼" 반대 시위도
 
 15일 오후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유세장에 사드추가배치를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15일 오후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유세장에 사드추가배치를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후보의 연설 중 윤 후보 지지자들과 반대 시위자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구경북대학생연합 소속 청년 6명가량이 '무속중독' '선제타격' '전쟁난다' '사드 추가 배치 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연단으로 향했다. 그러자 지지자들이 물리력을 동원해 이를 막아서며 승강이가 벌어졌다. 경찰이 서로를 떼어 놓으면서 더 큰 갈등으로 번지는 걸 막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지자들은 반대 시위자들에게 "미친X" "빨갱이들" "생긴 것 봐라" 등의 욕설을 쏟아냈다. 반대 시위에 참가한 청년 장아무개씨(27)는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는 후보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는 마음으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동대구역에 모인 지지자들은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 '정권교체'를 꼽는 분위기였다. 대구 동구에 사는 권아무개씨(77)는 "정권을 바꿔야 하니까 (지지한다)"라며 "(윤석열 후보는) 정직해서 좋아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가장 큰 불만으로는 "이북을 너무 좋아해서"라고 말했다.

#윤석열#홍준표#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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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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