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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경북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스코 본사를 찾은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립에 반대한다"란 의견을 밝히고 있다.
18일 경북 포항시 남구 괴동동 포스코 본사를 찾은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가 "포스코 지주사 서울 설립에 반대한다"란 의견을 밝히고 있다. ⓒ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18일 경북 포항 죽도시장 유세 후 기자들을 만나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 건립 계획을 "배은망덕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달 28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현 회사를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와 철강사업회사인 포스코로 나누는 안건을 통과시키고 포스코홀딩스와 미래기술연구원의 본사를 서울로 두기로 결정한 바 있다. 지역사회와 정치권에선 이에 따른 지역 인력 유출 및 세수 감소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반대 의사를 표명하는 중이다. 이에 심상정 후보도 동의하고 나선 셈이다.

심 후보는 "포스코가 세계 5위 철강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포항 시민들이 포스코가 뿜어내는 탄소 다 감당하면서 성원했기 때문"이라며 "(포스코 지주사 서울 건립에) 포항 시민들이 지금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도 '포스코 지주회사 서울 건립'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수도권 중심 국가에서 벗어나고, 지역 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것을 제1의 우선순위로 둬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포항과 경북의 유일한 대기업인, 국가균형발전의 상징인 포스코가 절대 서울로 본사 이전을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를 오늘 포스코를 방문해서 강력하게 촉구했다"고 밝혔다.

심 후보는 "(포스코 본사 방문했을 때) 포스코 노동자들, 그 중에서도 하청 노동자들의 안전, 고용, 저임금 구조를 개선하도록 강력하게 촉구했다"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 3년 동안 포스코에서 산재 사고로 돌아가신 분이 21명이었고 그중에 16분이 하청 노동자들이었다. 또한 포스코 하청 노동자들은 정규직에 비해서 40%밖에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포스코가 7조라는 역대 최고 영업수익을 냈다. 이렇게 돈을 많이 벌었을 때는 고생한 노동자들에게 임금도 더 주고, 포항 시민들에게 그동안에 빚진 것도 갚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탄소배출 산업인 포스코가 빠르게 탈탄소 녹색 전환에 성공해야 기업·지역 모두 살아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심 후보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탈탄소 녹색전환을 빨리 이뤄야 포항·경북 경제도 살아날 수 있다 생각한다"며 "(포항을) 전 세계가 주목하는 '수소환원제철'이라는 새로운 기술에 기반한 녹색전환 도시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심 후보는 앞서 포스코 본사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화석연료에서 나온 수소를 재생에너지에서 나온 그린수소로 전환하는 게 앞으로 세계 철강 산업 경쟁력의 가장 핵심적인 팁"이라며 국가 차원의 대대적인 R&D 투자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다만, "(R&D 투자의) 기본조건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포스코가 경북 포항에 확실히 중심을 둔다는 전제 하에서 그런 지원도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심상정#포항#포스코#포스코 지주사#탈탄소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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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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