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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생애사진 100선 1976년 ‘양심범가족협의회’라는 조직을 만들고 ‘옥중에 있는 남편들의 석방을 기원하는 기도회’를 열었다. (왼쪽에서 세번째가 이희호)
이희호 여사 생애사진 100선1976년 ‘양심범가족협의회’라는 조직을 만들고 ‘옥중에 있는 남편들의 석방을 기원하는 기도회’를 열었다. (왼쪽에서 세번째가 이희호) ⓒ 김대중평화센터 제공
 
18명의 피고인 전원은 항소심 판결에 불복, 12월 30일 대법원에 상고했다.

1977년 3월 22일 대법원 전원합의체(재판장 민복기 대법원장)는 ① 민주구국선언은 사실을 왜곡하고 있고 ② 긴급조치와 헌법을 비방하고 있으며 ③ 원심에 사실 오인이 없고 공소사실은 인정된다는 판결이유를 들어 피고인 전원에 대해 상고를 기각했다. 

피고인들의 당당한 법정투쟁으로 재판정에서는 민주주의 체제공방전이 이루어졌다. 피고인들은 유신체제는 ① 법적 절차에 당위성이 없고 ② 유신헌법을 성립시키는 국민투표의 과정과 내용에 당위성이 없으며 ③ 정부가 주장하는 유신헌법의 목적에도 당위성이 없으며 ④ 유신헌법의 내용이 독재적인 헌법으로 민주공화국으로서의 당위성이 없다는 점 등을 내세웠다. 

피고인들은 "인간의 양심과 자연법, 그리고 인간의 절대권과 우상화를 거부하는 신앙에 비추어 유신헌법과 긴급조치에 반대한다. 그 긴급조치에 의해 이 법정에 섰으므로 마땅히 재판을 거부해야 할 일이나 우리들의 정당성과 양심을 밝히기 위해 재판에 임한다"고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 정부'에서 이 사건 피의자들은 재심을 청구하고 사법부는 뒤늦게 관련자 전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박정희의 무한한 권력욕과 정의구현사제단 등에 대한 증오심이 민주인사들을 투옥하여 괴롭히고, 어용화된 검찰과 사법부가 독재정권의 충견 노릇을 충실히 했던 부끄러운 사건이었다.  
 
이희호 여사 생애사진 100선 1976년 3.1민주구국선언 사건을 계기로 양심수가족협의회를 결성한 구속자 부인들은 남편들의 수인번호를 가슴에 달고 시위에 나서곤 했다. 맨 오른쪽 이희호
이희호 여사 생애사진 100선1976년 3.1민주구국선언 사건을 계기로 양심수가족협의회를 결성한 구속자 부인들은 남편들의 수인번호를 가슴에 달고 시위에 나서곤 했다. 맨 오른쪽 이희호 ⓒ 김대중평화센터 제공
 

3.1명동사건 관련 인사 중 사제단 소속 신부들의 공소사실을 요약한다.

- 함세웅 신부 : 1976년 1월 23일 원주에서 개최된 일치주간기념 미사 뒤 가톨릭훈련원 기숙사에 참석한 가톨릭과 개신교 성직자의 모임에서 그 행사를 마친 성직자들의 동참하는 견해를 밝히는(제목은 없었음) 문안의 서명을 받아 사실을 왜곡하였고, 3.1절 기념미사 때 민주구국선언문을 낭독케 한 것, 유신헌법과 긴급조치를 비방하는 표현들의 내용을 전파한 행위.

- 신현봉 신부 : 1975년 9월 초순경 긴급조치 상태에서 일어났던 여러 가지 일과 입법내용에 대해 적은 경과보고라는 유인물과 김지하의 양심선언을 사제들에게 돌려 사실을 왜곡한 표현물 배포 및 1976년 1월 23일 원주 일치주간기념 미사에서 행한 강론내용의 사실 왜곡, 문익환 목사 함세웅 신부와 더불어 3.1절기념미사 때 민주구국선언 발표문제를 협의 발표케 한 것. 

- 문정현 신부 : 1975년 9월 하순경 신현봉 신부로부터 경과보고와 시인 김지하의 양심선언을 받아 10월 5일 11시경에 열린 기도회에서 낭독한 행위, 김지하 어머니 호소문과 김지하 석방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작성, 1976년 2월 16일 전주에서 <조국을 위한 철야기도회>때 낭독한 행위, 3.1절 기념미사 때 위의 호소문과 성명서를 낭독한 행위.

- 장덕필 신부 : 3ㆍ1절 기념미사 때 사회를 봄에 있어 미사 전 해설을 통해 낭독한 것이 왜곡된 사실에 해당. 

- 김승훈 신부 : 3ㆍ1절 기념미사 강론 때 "유신헌법이 아무리 완벽하게 잘 만들어진 헌법이라도 옥에 티가 있다는 말이 있듯이 잘못이 있으면 고쳐보는 것이 어떨까 하고 말할 수 있어야 할텐데 요즈음에 와서는 그러한 말조차 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한 것이 사실 왜곡.

대부분의 공소사실은 해당 신부들이 사실을 왜곡, 전파시키며 종교행위를 빙자하여 정부비판을 하였다는 것이다. (주석 1)


주석
1> 윤일웅, 앞의 책, 102쪽.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연구]는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민주주의#민주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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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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