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울산·김해·거제·진주·창원=연합뉴스) 이슬기 이동환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공식선거전 첫 주말인 19일 부산·울산·경남(PK) 일대를 훑으며 표밭갈이에 집중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부터 저녁까지 울산·양산·김해·거제·통영·진주·창원 등 7개 도시를 훑으며 정권 교체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PK 지역은 보수정당의 전통적인 텃밭으로 통했지만,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3연타로 더불어민주당에 주도권을 내주며 수도권과 함께 최대 승부처로 떠올랐다.
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양산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소가 있는 경남 김해,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거제 등을 누비며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각을 세웠다.
특히 "김대중 철학·노무현 원칙"(김해 유세) 등을 거론하며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을 예우하면서도 이재명 후보를 비롯한 현 여권의 집권 세력과는 분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후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거제 유세에선 "민주당이 과거에는 김영삼·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정치를 배우고, 그 전통을 이어간 훌륭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민주당에도 양식 있고 훌륭한 정치인들이 많이 있다"며 "그러나 이 사람들이 군벌과도 같은 586 이념 세력에 갇혀서 꼼작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민주당도 잘돼야 하고, 우리 국민의힘도 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들께서도 국민의힘을 지지해 정부를 만들어주셨다가, 또 잘못하면 민주당으로 정부를 만들어달라. 그게 민주주의이고 국민주권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선거가 중반전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윤 후보 개인의 지지율이 정권교체 찬성 여론엔 못 미치는 점을 고려해 중도·부동층을 겨냥한 통합 메시지로 해석된다.
민주당을 겨냥해 "철 지난 좌파 혁명이론을 공유하는 비즈니스 공동체"(울산 유세), "핵심 지지층 2·3중대에 이권 나눠주기"(양산 유세),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퇴출돼야 하는 정당"(김해 유세), "무능하고 부패한 이재명 민주당 주역들을 심판"(거제 유세) 등의 발언을 쏟아낸 것도 중도층 표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날도 트레이드마크가 된 '어퍼컷' 포즈를 취하며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
양산 유세에선 네 번의 어퍼컷을 연거푸 한 뒤 양손에 '승리의 브이'를 그렸다가, 환호 함성이 커지자 두 번의 '앙코르' 어퍼컷을 더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지역 유세에서 맞춤형 공약 보따리도 풀었다.
울산권 광역철도 조기 완공, 양산 광역철도사업 조기추진, 김해 에어로(Aero)테크노밸리 추진, 김천/거제 KTX 건설 조기완공, 통영 남부내륙고속철도 조기착공, 진주 항공우주청 설립, 창원∼밀양 및 창원∼울산 고속도로 건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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