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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대장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수한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대장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수한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기사보강: 25일 오후 2시 5분]

국민의힘이 고속도로 인근 배수구에 버려져 있던 '대장동 문건' 보따리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문건 속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일당'에게 2700가구에 달하는 용적률 특혜를 준 정황 등이 담겼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 3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3~14일쯤 안양-성남 간 제2경인고속도로 분당 출구 부근 배수구에 버려진 '대장동 문건' 보따리를 익명의 제보자를 통해 입수했다"고 밝혔다.

원 본부장은 이어 '대장동 문건' 보따리를 그곳에 버린 인물을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이라고 특정했다. 그는 "문건 속에는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의 명함과 원천징수영수증, 자필메모 등이 발견됐고, 2014~2018년까지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보고서, 결재문서, 자필메모 등이 포함돼 있었다"며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 수사 및 재판 대응 문건이 다수 포함돼 있었다"고 했다.

원 본부장이 입수한 문건은 ▲ 이재명 성남시장의 결재가 된 '대장동-공단 분리 개발' 보고서 ▲ 성남도시개발공사 배당이익 1822억 원에 대한 활용 방안 보고서 ▲ 개발이익 환수 내용이 담긴 보고서 등이었다.

특히 2016년 1월 12일 이 후보의 결재를 받은 '대장동·제1공단 결합 도시개발사업 현안보고'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수정구의 제1공단과 대장동의 '결합 개발'을 '분리 개발'로 변경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제1공단과 관련된 소송 진해으로 결합개발 진행에 장애가 예상됨에 따라 소송의 원인(제1공단)을 제거"한다는 이유다. 

이를 두고 원 본부장은 "제1공단과 대장동에 나눠서 주어져야 할 용적률이 대장동에만 주어지게 된 것"이라며 "'결합 개발'이 '분리 개발'로 바뀌면서 실제 대장동 일당에게는 약 2700가구에 달하는 용적률 특혜가 주어졌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후보 독대를 통해 '용적률 특혜'를 이끌어 낸 공으로 정 전 실장이 '대장동 일당'에게 100억 원을 약속받았다고도 주장했다.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대장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수한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대장동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입수한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이어 원 본부장은 "또한 관련 문건을 보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임대아파트 사업을 포기하고, 시장 마음대로 쓸 수 있는 현금 1822억 원을 받기로 결정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2017년 6월 12일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의 결재를 받은 '성남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공사 배당이익 관련 보고' 제목의 문건을 보면, 임대주택용지 미매입으로 배당이익 1822억 원을 성남시 정책 방향에 따라 활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원 본부장은 이같은 문건이 입수된 경위에 대해선 "지난해 11월에 정 실장이 사직하면서 (문건을) 들고 나가 그때 버렸거나 아니면 압수수색 당시 자신의 자동차, 자택에 올 수 있다는 다급한 상황에서 버렸을 수도 있다"라며 "성남도시개발공사를 사직하면서 도저히 검찰에 빼앗겨서는 안 되고 자기가 나중에 모종의 거래를 하거나 신변 보호를 위해 쥐고 있어야 할 서류를 갖고 나왔을 것이라고 추정한다"라고 말했다.

문건 전체 공개에 대해선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나머지 문건에 대한 분석을 마친 뒤 추가 공개 가능성을 내비쳤다. 원 본부장은 "명확한, 상황과 연결된 부분에 한해서 이재명 후보의 동태를 보면서 추가 공개할 것"이라며 "엄격하게 팩트(체크)와 법적 판단으로 빠져나가거나 반박할 수 없게 분석하겠다"고 했다.

한편, 검찰 측은 이미 해당 문건들을 압수, 확보해 그 중 일부를 증거로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원 본부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제시한 3개의 문건은 수사팀이 작년에 압수했고, 그 중 공소사실 관련 2건은 재판의 증거로 제출했다"며 "관련 수사와 재판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그 밖의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해드리기 어려움을 양지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원희룡#대장동#정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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