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제20대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자가 27일 유세 일정을 갑작스럽게 전면 취소했다. 대신, 윤석열 후보가 오후 1시 기자회견을 한다고 예고됐다. 보수·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모종의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당초 경상북도 순회 유세가 예정되어 있었던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캠프 공보단은 "윤석열 후보가 오늘 사정상 유세에 참석하지 못함을 알려 드린다"라며 "양해를 부탁드린다"라고 짧게 알렸다.
원래 윤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경상북도 영주시 번영로에서 유세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영주부터 안동, 영천, 경산, 경주 등을 지나 포항에서 마무리하는 일정이었다. 영주 유세 현장에는 공지 시점까지 취재진과 지지자들이 윤 후보를 기다리고 있었고, 유세차에 오른 연예인 유세단 등도 "곧 윤석열 후보가 올 것"이라며 분위기를 끌어올리던 중이었다. 현장의 관계자들도 사전에 이를 알지 못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를 만나기 위해 일정을 취소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윤 후보는 전날인 26일에도 단일화 담판을 위해 안 후보와 회동하려고 시도했으나 결국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안철수 후보는 현재 전남 순회 유세 중이다. 목포에서 현재 유세 일정을 시작했고, 순천을 거쳐 여수에서 이날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7일 오전 9시 30분 현재 윤석열 후보가 서울에 있다고 기자들에게 확인해줬으며 "단일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윤 후보가 안 후보를 만나기 위해 호남으로 이동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후보의 변경된 일정 등을 우리도 파악 중이라 확인해줄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의 기자회견은 그 직후에 공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