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배우 이정재·정호연씨가 미국배우조합(SAG)이 수여하는 남녀주연상을 받은 것에 대해 "<기생충>의 앙상블상과 윤여정님의 여우조연상에 이은 큰 영예"라며 "비영어권 드라마 배우로는 사상 최초라는 것이 더욱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특히 남녀주연상을 수상한 정호연·이정재씨에게 각각 "모델로 유명했던 정호연 배우는 데뷔 작품에서 큰일을 냈고, 익히 연기력을 인정받아온 이정재 배우는 보다 깊은 연기로 드라마를 이끌었다"면서 "두 배우의 소감처럼 <오징어 게임>팀 모두의 영광이며, 대한민국의 영광"이라고 기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경 자신의 트위터·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 "배우 이정재, 정호연 님의 미국배우조합 남녀주연상 수상을 매우 반가운 마음으로 축하한다"면서 이같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오징어 게임>은 세계의 시청자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주었다"면서 "우리의 전통 놀이를 소재로 다채로운 인간 심리를 다루며 새로운 형식의 드라마를 완성했고, 깊은 사회의식을 담아 세계인들의 공감을 받았다. 특히 출연 배우들의 명연기가 작품을 빛냈다"고 평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우리 문화가 주목받고,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다"면서 "창의적인 상상력으로 새로움을 추구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열정과 발전된 민주주의로 억압을 없애고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지켜준 국민들의 수준 높은 의식이 어우러져 오늘의 결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오직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는 백범 김구 선생의 말씀을 떠올리고는 "3.1절을 하루 앞두고, 국민들께 의미 있는 선물을 주신 이정재, 정호연 님 고맙다"고 글을 맺었다.
한편, 27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샌타모니카 바커행어 이벤트홀에서 열린 2022 미국배우조합 시상식에서 이정재씨는 남우주연상을, 정호연씨는 여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했다. 한국 배우가 TV 드라마 연기로 미국배우조합 남녀주연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또한 비영어권 드라마 배우가 연기상을 받은 것도 최초다.
미국배우조합상(SAG)은 1995년 처음 시작했으며, 영화 및 TV에서 활약하는 미국의 모든 배우가 동료 배우들을 대상으로 상을 주는 높은 권위의 시상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