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신문지면 △방송사 저녁종합뉴스 △종합편성채널 시사대담프로그램 △정치시사 유튜브 채널 △포털 △노동정책 관련보도 등을 대상으로 선거보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중 신문과 방송에 한해 한 주간 선거보도를 양적 분석하여 정책보도 문제점을 정리한 보고서를 발행합니다.
다음은 방송보도 3차 양적 분석 보고서로 2월 17일(목)부터 2월 23일(수)까지 지상파 3사(KBS·MBC·SBS)와 종합편성채널 4사(JTBC·TV조선·채널A·MBN) 저녁종합뉴스에서 나온 선거보도를 추렸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민주언론시민연합에서 작성해 3월 1일 발표했습니다.
단일화 보도건수 채널A 압도적 우위
2월 3주차 저녁종합뉴스의 주제 분석 결과 단일화 관련 보도는 53건(14%)으로 행보/논란 보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언급됐습니다. 특히 종합편성채널을 중심으로 단일화 보도가 많았습니다. 채널A는 총 16건이나 단일화 관련 보도를 내놨는데요. 단일화 이슈를 가장 적게 보도한 MBC에 비하면 5배에 이르는 양으로, 다른 종편과 비교해도 압도적입니다.
채널A는 <안과 25분 독대...윤승민도 '원팀' 합류>(2월 17일 안보겸 기자)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있는 빈소를 찾았다는 소식을 전하며 "두 사람은 25분 정도 마주하며 대화를 나눴"다며 "단일화 논의는 없었지만 두 사람이 인간적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됐을 거라"는 양당 관계자의 긍정적인 평가를 전하기도 했는데요. 모니터 기간 내내 두 사람의 단일화를 적극적으로 보도했습니다.
'결렬' 선언에도 단일화 가능성 있다는 TV조선·채널A
2월 20일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MBC <안철수 '단일화 결렬' 선언…"나의 길 가겠다">(2월 20일 이호찬 기자)를 비롯한 7개 방송사 모두 이를 톱뉴스로 전할 만큼 큰 이슈였습니다. 그러나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결렬 선언을 한 당일에도 종편을 중심으로 두 사람의 단일화가 '여전히 살아있는 카드'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채널A는 조수빈 앵커와 손영일 차장의 대담으로 이뤄진 <왜/안, 단일화 철회 이유는?>(2월 20일 손영일 차장)에서 단일화에 군불을 떼는 모습이었습니다. 조수빈 앵커가 "그렇다면 단일화는 완전히 끝났을까요?"라고 묻자 손영일 차장은 "야권 입장에선 승리 가능성을 한층 높일 수 있는 수단인 만큼, 야권단일화는 여전히 살아있는 카드"라며 안철수 후보가 "물리적 시간이 안 된다고 했지만, 후보들의 의지가 있다면 전격적으로 협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TV조선도 <"정권교체 위해 앞으로도 함께 노력">(2월 20일 김도형 기자)에서 단일화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놓는 국민의힘 내부 기류를 전하며 "국민의힘은 윤 후보와 안 후보가 전격적으로 만나, 후보 간 담판을 할 가능성도 열어두는 분위기"라고 긍정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이어진 <'단일화 결렬' 선언…왜?>(2월 20일 박경준 기자)에서는 "취재를 해보니 양측은 캠프 고위급 인사들에서 실무진까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물밑 접촉이 진행돼 온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는데요. 일주일 넘게 윤석열 후보 측에서 아무런 답이 없어 협상이 어렵다고 주장한 안철수 후보 측 의견과는 배치되는 것이었습니다.
채널A <왜/"단일화 결렬, 이지지 결집">(2월 22일 송찬욱 기자)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통화해보니 이준석 대표가 "여전히 단일화에 부정적"이라고 전하면서도 서병수 국민의힘 부산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이 안철수 후보 유세차에 올라 "'단일화해서 확실한 정권교체 이뤄보자는 희망을 갖고 있다'며 불씨를 살렸"다고 주장했습니다. 채널A는 "국민의힘 의원을 유세차에 오르게 하고 단일화 발언을 하게 놔둔" 것을 보니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생각, 완전히 접은 건 아닌 것 같"다고 전했는데요. 단일화 결렬 선언에도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려는 노력으로 보였습니다.
불발 폭로전에도 TV조선 "마음 멀어진 건 아니란 뜻"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이후 양측은 불발된 책임을 서로에서 미루며 진실공방을 벌였습니다. 연락 여부를 놓고 감정싸움으로 번지기도 하고, 이준석 대표는 언론 인터뷰와 SNS 등을 통해 국민의당 비방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양측의 단일화 관련 입씨름을 그대로 전한 MBC와 '단일화 가능성은 더더욱 낮아지는 모양새'라고 보도한 SBS와 달리 TV조선은 <"무능·내수용" 맹비난…단일화 결렬 책임 공방>(2월 23일 이채림 기자)에서 "이 상황이 역설적으로 마음이 완전히 멀어진 건 아니라는 뜻이라는 해석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그 해석의 출처와 근거는 기사 본문에 없습니다.
채널A <왜/긴급 '맞불 회견'?>(2월 23일 노은지 차장)도 "표면상으로는 부딪친 것은 맞"지만 "단일화 협의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거나 서로의 진의를 몰랐던 부분이 있었다면 공개적으로 서로 풀거나 확인해보자 이렇게도 해석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지만 근거는 없습니다. MBN은 <정치톡톡/"안철수 잡아라">(2월 23일 박자은 기자)에서 "MBN 취재에 의하면, 국민의힘 중진 의원이 양 후보를 모두 접촉한 결과 윤 후보는 '이번 주말까지 시간을 달라'고, 안 후보는 '만날 생각이 있다'는 식의 답변을 했다"며 "아직 불씨는 살아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단일화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방송별로 큰 차이를 드러낸 것인데요.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방송사를 중심으로 야권 단일화를 부추기고 있는 모습입니다.
* 모니터 대상 : 2022년 2월 17일~2022년 2월 23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뉴스9>(평일)/<뉴스7>(주말), 채널A <뉴스A>, MBN <종합뉴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 미디어오늘, 슬로우뉴스, 미디어스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