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현장에서 망치로 습격당했던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거리로 나섰다. 그는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 민심을 조금이라도 붙잡기 위해 목에 푯말을 걸고 국민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재명을 선택해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송 대표는 전날(7일)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유튜버 표아무개씨로부터 망치로 가격당한 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하루 동안 안정을 취했다. 8일 오전 서울시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그가 머리에 붕대를 감고 등장하자 이재명 후보는 깜짝 놀라며 악수와 포옹으로 위로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기자회견 직후 모자로 붕대를 가린 채 여의도역 5번 출구 앞에서 홀로 푯말을 걸고 '부탁드립니다' 유세에 나섰다. 이어 여의도 우체국 앞 유세차에도 올라 "걱정해주신 여러분 고맙다. 다행히 뇌출혈이 없고 제가 머리가 튼튼했는지 일부 상처만 나서 잘 꿰맸다"고 말했다.
"이제 (선거가) 하루 남았다. 보통 하루 남으면 이기는 후보는 국민통합을 얘기하고, 지는 후보는 상대방을 공격하는데 누가 이기는 후보 같은가?!(지지자들 '이재명' 연호)"
그는 "우리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국민통합정부를 만들어서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 국민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경청해서 대한민국을 하나로 통합시키겠다"며 "증오와 혐오로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했다. 또 "연대와 협력으로 위기를 극복해서 주가 5000 시대를 이재명 후보와 함께, 우리 민주당이 뒷받침해서 만들어가겠다"고 공언했다.
송 대표는 페이스북에도 "오늘 하루 절실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국민께 이재명 후보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지역구인 인천광역시 계양구에서 이 후보와 함께 유세한 뒤 서울로 돌아와 종각역 4번 출구에서도 '부탁드립니다' 1인 유세를 진행한다. 청계광장에서 마지막 집중유세를 마친 다음 KBS 9시 뉴스에도 출연해 이재명 후보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