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가 20대 대통령 선거 유세 마지막 날인 8일 오후 서울 강남역 10번 출구 유세에서 "성평등을 실현하는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불평등을 넘어서고 여성이 더 이상 차별과 폭력 앞에 숨죽여 울지 않아도 되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겠다"며 "누구에게나 한 표씩 주어진 평등한 표를 차별받고 무시당했던 삶을 바꿀 수 있는 소중한 미래를 위해 던져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6년 전 우리 여성들은 강남역에서 여성이라는 이유 단 하나만을 가지고 화장실에서 개죽음을 당했던 사건을 잊을 수가 없어 이곳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새로운 세상을 향해 함께 싸우자는 다짐을 했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미투 운동을 비롯해 여성의 차별과 폭력에 맞선 싸움들이 거대하게 일어났으나, 이번 대통령 선거는 여성과 남성을 갈라치기하는 대선 후보들의 오만함으로 평등을 향한 역사를 후퇴시켰다"고 성토했다.
또한 "기득권 거대 양당은 여성들이 마음 편히 화장실조차 갈 수 없는 세상, 열심히 일해도 채용에서부터 성차별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세상, 꿈을 실현하기 전에 독박 돌봄에 갇힐 수밖에 없는 세상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에 "자신들의 편의를 위해 여성을 짓밟고, 여성의 생명과 안전을 등한시했던 그 엄청난 시간에 대해 사과와 반성하지 않은 채 이런저런 사탕발림으로 계산기를 두드리기 바빴던 기득권 정치를 이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김 후보는 마지막으로 "혼자서는 넘기 힘든 저 거대한 차벽의 벽 앞에, 거대한 불평등의 벽 앞에 소외되고 배제되고 밀려났던 우리 모두가 함께 손을 잡는다면, 그들이 쌓아놓은 저 거대한 벽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곳 강남역에서 짓밟혔던 여성들의 존엄과 여성들의 안전, 생명을 우리 스스로 지키기 위한 소중한 투표를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