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성평등 추진체계 강화하라!"
여성들이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여성가족부 폐지'를 공약으로 내놓고,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발언을 내놓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국가 성평등 추진 체계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등이 속한 여성단체 연대체인 '2022 페미니스트 주권자 행동'은 11일 오전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은 두려워하라. 여성들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2030 여성들이 윤 당선인을 외면했다며 그 이유를 선거 과정에서 여성혐오를 등에 업고 여성의 삶을 묵살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여성가족부 폐지가 아닌 '강화'를 촉구하는 한편, 윤 당선인이 성폭력과 성차별 등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현실을 무시한다면 여성들의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성들의 '각성' 시작돼... 2030 여성 외면 두려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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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미니스트 주권자행동 “윤석열 당선인은 두려워하라, 여성들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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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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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현경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정책의 설계부터 실행까지 젠더 관점이 반영될 수 있는 성평등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라며 "성평등 정책 전담 기구인 여성가족부를 강화하고 모든 부처에 성평등담당부서를 설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하영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공동대표는 "구조적 성차별이 없다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라며 "한국의 성산업은 연간 14조 8천 억원의 (경제 규모)로 세계 6위의 규모를 자랑한다. 전국 어디를 가나 '도우미 항시 대기'라는 간판이 즐비하다. 이것이 성차별이 없다는 사회에서 가능한 현실이냐"라고 지적했다.
이 공동대표는 "여성들은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결국 결집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절박했다. 성폭력 피해에 내몰리고 원치 않는 불법 촬영에 노출돼 공포에 내몰리고 성매매 착취 구조에 내몰리는 공포와 불안을 더 이상 원치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2030 여성들에게서 윤 당선인의 득표율이 낮게 나온 이유를 짚었다.
이어 그는 "여성들의 각성은 이제 시작됐다. 윤 당선인은 여성들을 무시하지 말라. 현실을 외면하지 말라. 각성한 여성들이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장예정 차별금지법 제정연대 공동집행위원장은 "수없이 많은 혐오 선동을 일삼은 후보와 정당이 여당이 되고 대통령 당선인이 되는 상황을 마주했다"라며 "그럼에도 희망을 보았다. 여성이 철저히 배제되어온 이번 선거에서 끝내 (여성은) 가장 중요한 유권자 표심이 되었다"라고 밝혔다.
장 공동집행위원장은 "페미니스트 유권자들은 차별금지법이 있는 대한민국에서 성평등과 존엄이 공존하는 대한민국으로 나아가겠다"라며 "통합과 공정, 협치의 사회는 차별금지법 제정으로 증명하라"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 마지막에 낭독한 기자회견문에서 "윤석열 당선인은 10일 '성별로 갈라치기를 한 적이 없다'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늘어놓았다. 당선이 된 이후에도 성찰 없이 본인의 행태를 없었던 일로 만드려는 모습에 분노한다"라며 "이렇게 노골적인 반 페미니즘 전략으로 증오를 선동한 후보는 그 동안 단 한 명도 없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인 당선인의 10대 공약은 '여성가족부 폐지'로 성평등 추진 체계를 만들어갈 의지가 전혀 없음을 표명했고, 여성을 출산과 양육의 도구로 여기는 낙후된 인식을 드러냈다"라며 "지금처럼 차별과 혐오를 동력삼아 국정을 운영한다면 (대선에서처럼) 2030 여성의 더 큰 외면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윤석열 당선인은 두려워하라"라며 "페미니스트 주권자는 '성폭력 무고죄 강화'가 아닌 성폭력을 동의여부로 판단하도록 법의 체계를 바꿔나가고, 윤 당선인이 한국 사회의 성평등을 견인했는지 후퇴시켰는지 평가하고 크게 외쳐 알릴 것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