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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0대 대통령 선거 결과가 5년 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생겼다. 큰 틀에서는 수지구 판세가 크게 흔들렸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용인시 표심 자체에 근원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지속적인 인구 유입에 용인시가 점점 보수화 되는 것 아니냐는 견해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노인 인구 증가에 더해, 20~30대 남성 인구 역시 여성에 비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아파트 시세를 비롯해 선기 기간 내내 주요 쟁점으로 나온 부분에 대해서도 분명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만큼 그간 전통적인 지지세 밀도가 낮아졌다는 의미다. 
 
ⓒ 용인시민신문


◇대선 결과 지역별 연령대 별 표심 달라= 20대 대통령 선거는 5년 전 치러진 19대와 비교해 분석해야 할 부분이 많다. 19대만 해도 당시 문재인 후보가 2위와 표차를 많게는 2배 이상 냈다. 뿐만 아니라 3개구 모두에서 사실상 압도에 가까운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확실히 달랐다.

우선 이재명 후보는 처인구와 기흥구에서 이겼지만 수지구 득표율은 윤석열 후보가 앞섰다. 그나마 승리를 거둔 처인구와 기흥구에서도 득표율 차는 2~3% 내외에 머문다. 수지구의 경우는 19대 선거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가 2위를 차지한 홍준표 후보보다 20% 이상 앞섰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수지구에서는 국민의힘이 6%를 더 가져갔다.

 
ⓒ 용인시민신문

이번 선거에서 1~2위 간 득표율이 크게 준 것은 양당 집중화에 따른 제3의 후보가 사라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 실제 19대 대선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낸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였다. 당시 안 후보는 3개구에서 평균 20% 이상 득표를 했다.

특히 기흥구에서는 홍준표 후보에 앞서 2위를 차지할 만큼 기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당시 1~2위 간 평균 득표율은 20%이상 차이가 났다. 올해 선거 결과 수치만 두고 보면 5년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가져간 20% 이상 득표율은 한쪽으로 흡수됐다. 민주당은 5년 전과 비교해 5% 가량 늘어난 반면, 국민의힘은 20% 이상 더 가져갔기 때문이다.

단순히 제3의 후보가 사라진 것이 결정타라고만 보기에는 변수가 많다. 무엇보다 유권자 지형변화를 분석하면 의외의 상황이 생겨난다.

방송 3사가 출구조사를 통해 분석한 올해 전국적으로 연령별 성별 투표 현황을 보면 20~30대 여성은 민주당, 남성은 국민의힘을 택했다. 20대 이하 남성의 국민의힘 선택은 민주당에 비해 2배 이상이다. 40대는 남녀 모두 민주당을 지지했으며 국민의힘과 지지율 차는 6:4 정도다. 50대도 남녀 모두 민주당 박빙 우세를 보이지만 사실상 '반반' 지지다. 60대 이상은 남녀 모두 60% 이상이 국민의힘 지지다.

이 점을 감안하면 향후 젊은 여성이 많을수록 민주당이, 고령자가 많을수록 국민의힘이 유리하다는 분석을 할 수 있다.
 
 20대 대선 용인시 읍면동별 후보별 득표 현황
20대 대선 용인시 읍면동별 후보별 득표 현황 ⓒ 용인시민신문


◇연령 변동 분석하니 용인 보수화 뚜렷=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와 올해 1월 용인시 연령별 인구를 분석하면 눈여겨 볼 부분이 나온다.

올해 국민의힘이 유일하게 승리를 가져간 수지구를 보자. 여기는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인구가 5년 만에 1만6000여명이 늘었다. 20대도 4900여명이 늘었지만 30대는 오히려 2000여명 줄었다. 19대 대통령선거 당시 20~30세와 60세 이상 인구 차이는 4만4000여명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2만9000여명으로 줄었다. 인구 연령대 변동이 투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 같은 추세는 용인시 전체도 비슷하다. 5년만에 용인시에 거주하는 30대 인구는 1만2000여명이 줄었다. 반면 60세 이상은 5만 9000여명이 늘었다. 특히 40대는 고작 1600명 늘어났지만 50대는 3만8000여명이 늘었다.

지속적인 고령 인구 유입 증가는 단순간에 해결되기 보다는 고착화될 가능성이 더 높다. 용인시 보수세가 더 강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수치와 증폭제도 있다. 상쇄요건은 20~30대 여성이다. 이들은 이번 선거에서 보수보다는 중도와 진보 성향에 표를 던졌다. '젊은 보수'로 불리는 같은 연배 남성은 보수화 증폭제로 작용한다.

용인시 5년간 인구변동을 보면 20~30대 여성은 5년 전과 비교해보면 용인시 전체 인구 중 20~30대 남성은 6330명이 늘어난 반면 여성은 20여명 줄었다. 그나마 진보나 중도에 가까운 성향을 나타내는 30~40대까지 확대해도 남성이 여성에 비해 2000여명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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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 온라인 선거운동 살펴보니= SNS는 분명 적극적인 선거운동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 득표로 연결되는 것에 대해서는 입증하기 어렵지만 분명한 건 선거운동을 하는데 있어 조직력과 적극적인 참여가 어느 정도 이뤄졌는지는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 공식선가 운동기간 동안 용인시의회 의원들은 온라인을 통해 어떤 활동을 펼쳤을까,

페이스북에 의원 이름을 검색해 중복 검색된 경우 최근 글이 올라 온 것을 근거로 선거 기간 동안 대통령 선거 관련 글이 얼마나 올라왔는지 수치를 분석했다. 다수 의원들이 실제 선거운동 현장에서 활동 한 것을 감안하면 이 수치만 두고 선거운동 기여도를 측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우선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국민의힘은 시의회 비례대표를 포함, 12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제 야당으로 활동하게 될 더불어 민주당은 17명이다. 이들 의원들이 이번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기간인 2월 15일부터 최근까지 대표적인 SNS인 페이스북에 선거와 관련해 올린 글을 분석했다.

지역구별로 보면 마 선거구가 가장 치열했다. 민주당에서는 박남숙 유진선 두 의원이 130회를 넘길 만큼 적극적이었다. 국민의힘 박만섭 의원 역시 37회로 두 후보와 비교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횟수지만 당내 12명 후보 중에서는 5번째로 많다. 이 선거구는 양당 득표율이 1.7% 차다.

반면, 자 선거구는 민주당 황재욱 정한도 두 의원이 이 기간 선거와 관련해 올린 글은 합쳐 10건을 넘지 않는다. 국민의힘 윤재영 의원 역시 5건 수준이다.

3개구별로 보면 국민의힘은 수지구와 기흥구에 초집결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수지구는 사실상 온라인 집중유세 수준으로 단일화 했다.

반면, 민주당은 기흥구와 처인구에 중심을 주고 활동했다. 그 중에서도 기흥구 표심잡기 노력은 온라인상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명지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기흥구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를 하고 있다.
명지대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기흥구 개표소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를 하고 있다. ⓒ 용인시민신문

수지구에 집중한 국민의힘은 바‧사‧아 선거구 시의원인 신민석, 강웅철 김희영 의원 등 4명은 상호 정보를 주고받으며 200개가 넘는 글을 퍼 날랐다. 같은 기간 민주당 의원 3명이 올린 글은 10% 수준인 20개도 넘지 못한다.

공교롭게도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3개 선거구 득표율은 모두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압도했다. 특히 아 선거구의 경우 민주당 이건한 의원은 10회 미만인데 반해, 국민의힘 강웅철 의원은 60회를 넘는다. 득표율도 10% 이상 차이가 난다.

그외 대규모 신도시와 인구 밀집지역으로 분류할 수 있는 자, 차 선거구는 민주당 하연자 의원이 혼자 100회 이상 글을 퍼 날라 전체 의원 중 가장 많이 올렸다. 하지만 나머지 의원들은 한자리에 머문다.

민주당 의원 중 이제남, 이미진 명지선 의원은 대통령 선거기간 동안 선거운동 관련 글은 찾기 힘들었다. 전체 의원 중 절반에 약간 못 미치는 8명이 선거운동과 관련한 글을 퍼나른 것이 10회 미만이다.

국민의힘 중에서는 박원동 의원이 선거운동 글을 찾기 어려웠으며, 그 외 10건 미만인 경우는 4명으로 민주당보다 페이스북을 통한 선거운동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윤석열#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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