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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 언론·시민단체가 결성한 2022 대선미디어감시연대는 1월 25일 출범일부터 신문·방송·종편·보도전문채널, 지역 신문·방송, 포털뉴스, 유튜브 등을 모니터링하여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광주전남민언련에서 3월 14일 발표한 모니터보고서의 축약본이며 보고서 전문은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http://www.ccdm.or.kr/xe/moniotr_2022/310311)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자말]
제20대 대통령 선거 전 마지막 주, 광주전남 지역언론들의 보도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지역신문들은 한 주 내내 많은 지면을 할애하면서 선거관련 정보를 집중해 보도했습니다. 반면 선거보도의 비중을 크게 늘린 KBC광주방송을 제외하면, 방송사들의 보도량은 크게 늘지 않았습니다.
 
 3월3~9일 지역언론 선거보도량
3월3~9일 지역언론 선거보도량 ⓒ 민주언론시민연합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선거 관련한 정보 제공 기사가 대폭 늘어난 반면, 정책이나 공약을 분석하는 기획보도는 오히려 줄어들었고 지역사회에서 나오는 목소리나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기사도 늘지 않았습니다. 특히 선거일이 가까워지면서 정책비교보다는 판세를 전달하거나 후보들의 발언을 비교 전달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3월3~9일 지역언론 주제별 보도량
3월3~9일 지역언론 주제별 보도량 ⓒ 민주언론시민연합
 
거대 양당만을 다루면서 소수정당을 소외시키는 보도행태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후보 사퇴 전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과 이후 영향에 대한 보도가 집중된 반면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경우는 별다른 언급조차 없는 경우가 많았고, 언급되더라도 대부분 기사 말미 짤막하게만 언급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3월 3~9일 지역언론보도 각 정당/후보 언급량
3월 3~9일 지역언론보도 각 정당/후보 언급량 ⓒ 민주언론시민연합
 
부실한 공약 지적 이어져

전체적으로 정책·공약 검증이 부족한 가운데서도 후보들의 특색없는 광주전남 지역 공약에 대해 지적하는 보도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무등일보는 3월3일자 <공약집 뜯어보니...어젠다만 던지고 디테일은 없다> 기사를 통해 "지역 어젠다는 형식적 제시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고, 7일 <재탕 허황 뜬금포..尹 호남 헛 공약 논란> 윤석열 후보의 7대 공약 중 상당수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말로만 호남 홀리기...진정성 의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모호한 공약 문제 지적한 무등일보 기사
모호한 공약 문제 지적한 무등일보 기사 ⓒ 무등일보

대선 당락이 결정된 뒤 11일 첫 일간지면에선 윤석열 당선인의 지역 공약을 점검하고 이행을 촉구하는 기사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전남매일이 <윤석열 정부, 광주·전남 현안사업 탄력 기대> 기사를 통해 지역현안 해결의 기대감을 드러낸 반면, 무등일보는 <'신성장 수도' 공약 탄력...공항이전은 애로 예고>, 전남일보는 <광주, AI 거점화 '맑음' 군 공항 이전 '안갯속'>, <전남, SOC 구축 '맑음' 영산강하굿둑 개방 '흐림'>에서 군공항이전, 복합쇼핑몰 유치, 국립 의과대학 유치 등 시원치 않았던 공약과 영산강 하굿둑 개방에 대한 윤 당선인의 반대 입장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습니다.

또한 광남일보 <윤석열 당선인 지역 공약 반드시 챙기길> 광주매일 <윤석열 20대 대통령 당선인 앞에 놓인 과제> 광주일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주어진 과제> 남도일보 <윤석열 당선인, 광주·전남 공약 꼭 이행을> 전남일보 <윤석열정부 인수위 구성에 주목한다> <지역 지자체 정권교체기 효과적 대응을> 사설을 통해 광주전남 공약 이행과 균형발전, 통합정부 구성 등을 촉구했습니다.
 
 3월 11일 전남일보 윤석열 당선인 공약 점검 지면
3월 11일 전남일보 윤석열 당선인 공약 점검 지면 ⓒ 전남일보
  
갈수록 역할 줄어드는 지역언론, 지방선거 때 역량 보여야

지역언론들이 역대 가장 무기력했던 대통령 선거로 평가됩니다. 몇몇 소수의 사례를 제하면, 정책에 대한 심층보도와 비교분석, 언론사의 논조를 담은 참신한 기획보도와 같은 좋은 저널리즘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지면과 방송 대부분이 후보들의 동정을 단순비교하거나 발언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고, 단일화와 여론조사 등 선거판세를 분석하는 데 너무나 많은 공력을 들였습니다. 특히 이렇다 할 기획을 한 차례도 만들어내지 못한 언론사들이 있다는 점은 지방선거 때 특히 개선이 필요할 점으로 꼽힙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유력 양당에 보도가 집중됐습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지역언론에서는 양당 외 국민의당, 정의당 후보는 물론 군소 후보 10여 명에 대한 정책보도는 없다시피 했습니다. 여론조사와 최종 득표율 등을 종합할 때, 양 당 후보들에게 시민들의 관심이 쏠렸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소수정당에서도 참신한 공약이나 발언들이 있었던 만큼 다양한 접근을 통해 유권자들의 선택 폭을 넓혀주는 것도 언론의 큰 역할 중 하나입니다.

호남vs영남을 대결구도로 놓는 등 지역갈등을 조장할 우려가 있는 보도들도 여전했습니다. 또한 배경을 알 수 없는 단체들이 자극적인 이름을 달고 결성된 뒤 기자회견을 통해 메시지를 내는 현상이 다시 발생했는데, 일부 언론에선 이를 검증 없이 무비판적으로 보도하면서 유권자들의 선택에 혼란을 주기도 했습니다.

대선은 이렇게 마무리되지만, 대한민국은 세달 뒤 또 다시 지방선거를 치르게 됩니다. 지역언론은 그 과정에서 중앙언론이 미치지 못하는 풀뿌리 정치 곳곳에서 역할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대선 과정에서 보여준 지역언론의 보도행태는 역대 가장 무기력한 모습이었습니다. 지방선거의 경우도 대선과 선거기간이 겹치면서 시민들의 관심과 정보가 부족한 '깜깜이' 선거가 우려되는 만큼, 지역의 올바른 총의가 선거에서 모아질 수 있도록 지역언론들의 소중한 역할을 기대합니다.

*모니터 대상 : 2022년 3월 3일~11일 광남일보, 남도일보 광주매일신문, 광주일보, 무등일보, 전남매일, 전남일보 지면, 광주MBC, KBS광주, KBC광주방송 뉴스, CBS광주 인터넷뉴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http://www.ccdm.or.kr/xe/moniotr_2022/309763), 미디어오늘, 미디어스에도 실립니다.


#2022대선미디어감시연대#광주#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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