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광역시 곳곳에 걸린 "이재명 후보님, 같이 뛰어서 행복했습니다" 현수막에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직접 응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5일 <오마이뉴스> 보도 이후 이재명 전 후보가 울산 전역 55개 현수막을 내건 시민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감사함을 전달한 것.
'이재명, 행복했다' 현수막을 건 주부 장희윤씨는 <오마이뉴스>에 "이재명 후보가 15일 저녁 전화를 걸어와 '오늘 기사 봤는데 감사하다'고 했다"면서 "제가 '후보님께 위로가 되고 싶었다'고 하니 이 후보가 '큰 위로가 됐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장희윤씨에 따르면, 이재명 전 후보는 "후보가 모자라서 지지해주신 분들 마음을 아프게 해드려 미안하다"고 말했다. 장씨는 "아니다, 최고의 후보셨다, 함께 행복했다"라고 답했다.
장씨는 "(전화가 왔을 때) 주변에 이재명 후보 지지활동을 함께했던 이들이 있어서 스피커폰을 켜 다함께 통화했다"면서 "이 후보가 '너무나 감사하다'고 해서 지지자들이 마음이 아파 울었다. 통화 중 이재명 후보도 같이 울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지자 한 분이 이 후보께 '잘 견뎌주시라, 정치보복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마음 단디 하세요'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이재명 후보가 '걱정 마시라, 원래 그런 거 잘한다, 힘냅시다!'라고 하셨어요."
이날 지지자들과 이재명 후보가 통화를 나눈 곳은 울산 울주군의 한 카페였다고. 장희윤씨는 "카페 사장님이 무척 놀라시더라. 진짜 이재명 후보 목소리가 나오니까"라면서 "'선거에서 이긴 후보가 아닌, 진 후보가 지지자에게 전화하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더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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