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임기 개시와 동시에 집무실을 새로운 터전에 마련하는 게 유일한 방법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로의 집무실 이전을 강행할 의지를 밝히면서 안보 공백 등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자, 국민의힘이 총력 방어에 나섰다.
이준석 당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새 정부의 '용산 집무실' 계획은 은둔형 대통령이 아닌 국민과 적극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현"이라며 "민주화 이후 많은 대통령이 청와대의 탈권위화를 이야기했지만, 현재 청와대가 가진 위치상, 공간 설계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은 취임하는 순간부터 연속적으로 치열하게 국정을 다루기에 임기 중 집무실 이전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임기 중에 집무실을 이전하는 것은 국정 공백이나 안보 공백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당에서도 입지에 대한 이견보다는 용산 집무실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건설적인 의견을 계속 제시해야 할 것"이라며 당내 이견 표출 자제를 당부했다.
김기현 "이전 비용 1조원, 가짜뉴스... 민주당이 비판할 입장은 아냐"
김기현 원내대표도 "5년 전 문재인 대통령의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하겠다던) 약속과 윤 당선인의 약속은 그 목적과 취지가 다를 게 없다"며 "차이가 있다면 현실의 벽을 핑계로 주저 앉았는가, (아니면) 그 벽을 넘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노력을 하는가 하는 점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제 윤 당선인이 직접 설명드렸듯, (용산은) 현 상황에서 경호와 안보, 국민 불편, 안전 비용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관련 기사:
소통·안보 우려에도 '용산 대통령' 강행 "예산 496억 예비비로 조달" http://omn.kr/1xwnj).
그는 "반대를 위해 (집무실) 이전 비용이 1조원 이상 소요된다거나, 헬기장을 미군이 통제한다는 등의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은 국론을 분열하고 국익을 해치는 행태가 아닐 수 없다"며 "더구나 다른 사람, 다른 정당이면 몰라도 국민과의 약속을 내팽치고 어긴 민주당이 그렇게 비판할 입장은 못 된다"고도 했다.
이어 "아직 출범도 안 한 새 정권의 발목잡는 데 혈안될 게 아니라, 문 대통령이 지키지 못한 '광화문 대통령' 약속을 이제라도 지킬 수 있도록 협조해야 마땅하다"며 "진짜 정치개혁은 협치에 있다는 점을 상기해달라"고 덧붙였다.
김재원 "이전 반대는 대선불복 심리"... 윤한홍 "이전 비용 1조? 황당한 이야기"
김재원 최고위원은 집무실 이전 반대 의견에 대해 "대선 불복 심리"에서 나온 것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5년 간 북한 김정은(국무위원장)에 대해 설설 기면서 안보를 팽개치던 정권이 안보를 이유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결사 반대하고 있다. 단순히 정책 반대가 아니라, 대선 불복 심리 아닌가 생각한다"며 "인수위에서 예비비 지출을 요청하는 데 대해서도 인수위 권한이 아니라고 얘기하고,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있다"고 불편한 감정을 표출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1조원 이상 들어간다'는 헛소문이나 내고, 사사건건 방해하는 이것은 앞으로 국민적인 심판을 받을 것이다. 큰 심판을 받을 것이라 경고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은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도 직접 이전 비용에 대한 해명을 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 이전할 때 4708억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1조가 어디서 나오나. 너무 황당한 이야기를 하니까 저희들이 그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 추산은 5000억원이라는 진행자 질문에도 "5000억이 들 이유가 없지 않나. 5000억 주면 500억 범위 내에서 쓰고 4500억 돌려드리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