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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사진은 지난 2017년 2월 1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집행위원장 서경석) 주최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대회에 참석한 모습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사진은 지난 2017년 2월 11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새로운한국을위한국민운동(집행위원장 서경석) 주최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대회에 참석한 모습 ⓒ 권우성
 
"청와대에 무슨 죄가 있습니까? 자리는 최고 아닙니까? 그것을 운영한 사람의 문제를 장소에 뒤집어씌우는 것은 미신입니다. (중략) 5년 뒤 어느 대통령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도 제왕적 권력의 상징이고 국격에 맞지 않는다'면서 이전이나 신축 공약을 내지 않는다는 자신이 있습니까?"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 던진 질문이다. 그는 지난 20일 본인의 <조갑제닷컴>에 "윤석열 당선인에게 띄우는 공개장! 김정은이 좋아할 일을 왜 서둘러 합니까?"란 제목의 글을 통해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반대하고 나섰다. 조 대표는 <월간조선> 편집장을 지낸 대표적인 보수논객이다.

그는 "저는 윤석열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이고 자유진영 전체의 역량을 강화하는 세계적 사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전제한 뒤 지난 20일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관련 기사 : 소통·안보 우려에도 '용산 대통령' 강행 "예산 496억 예비비로 조달" http://omn.kr/1xwnj).

"세계 어느 나라의 대통령궁이 남의 건물 인수해 쓰는지 조사해 봐라"

먼저, 조 대표는 "(윤 당선인은) '제왕적 권력의 상징인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는 말을 강조하셨는데, 청와대는 대한민국 민주발전의 사령탑이었다"고 반박했다.

특히 "부분적으로 제왕적 요소는 없지 않았지만, 지난 70여 년 한국 현대사 중심부를 이렇게 총체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사실에도 맞지 않고 일종의 선동"이라며 "국민들이 청와대를 돌려달라고 시위를 한 적이 있나? 분단 현실에 비추어 청와대의 특수한 처지를 양해하고 참아왔지 않나? 그렇다면 무리하게 추진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의 전제는 취약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또 "정작 광화문 지역에 대통령 집무실을 두는 것은 민폐를 끼치는 재앙 수준임을 당선 후에야 알았다는데, 그렇다면 공약 자체가 무효 아닌가"라며 "청와대에 들어가지 않고 광화문에서 집무를 시작하겠다고 한 약속 또한 별 생각 없이 한 이야기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훌륭하게 준비되어 있는 청와대로 일단 들어가 집무실 이전 문제를 전문가 검토와 여론수렴을 거쳐 순리대로 추진하는 것이 당선인이 그렇게 강조하셨던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현 국방부 건물을 대통령 집무실로 쓰는 건 국격에 맞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대통령 집무실 건물은 백악관, 엘리제궁, 크렘린궁처럼 그 나라의 이미지를 만드는 얼굴이다. 처음부터 그런 용도로 아름답게 지어야 하는 건물이지 전시도 아닌데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일 성격이 아니다"며 "대통령 집무실 청사는 대한민국과 함께 운명을 같이 해야 할 역사적 건물인데 어떻게 임시정부 청사 마련하듯 합니까"라고 물었다.

또한 "윤 당선인에게 묻는다. 국방부를 밀어낸 대통령 집무실 건물이 임시적인 것인가, 영구적인 것인가"라며 "임시적인 것이 아니라면 세계 어느 나라의 대통령궁이 남의 건물을 인수해서 쓰는 게 있는지 조사해보시기 바란다. 국방부 건물은, 세계적 문명국가 대한민국의 수준에 맞지 않은 대통령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무리하는 이유, 말 물리면 체면 손상 된다고 밀어붙인 것 아니냐"

무엇보다 조 대표는 "무슨 이유를 대든 이렇게 무리를 한 이유는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에 별 생각 없이 한 말을 물리면 체면에 손상이 된다고 밀어붙인 것 아니냐. 이런 태도가 진짜 제왕적 권력의 행태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나"라고도 따졌다.

이에 대해 그는 "국군통수권자가 되실 분이 국군장교단을 이렇게 무시해도 되나"라며 "(국방부 측에) '한 달 안으로 짐 싸서 나가라'는 식인데, 입이 있어도 '역시 군대 안 갔다 온 대통령답다'는 말은 못하게 되어 있는 그들로부터 가슴 속 존경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지휘자인 대통령과 국방지휘자인 국방부장관이 붙어 있을 때 김정은이 미사일, 장사정포, 핵무기로 때리면 동시에 무력화되는데 이런 위험성은 고려했는가"라며 "합참의장 출신 11명이 반대한 일이다. 김정은이 좋아할 일을 왜 서둘러 하나"라고 반문했다.

특히 그는 "청와대에 무슨 죄가 있나? 자리는 최고 아니냐"고도 했다. 

조 대표는 "그것(청와대)을 운영한 사람의 문제를 장소에 뒤집어씌우는 것은 미신"이라며 "소통, 소통 하지만 이승만 건국 대통령처럼 주 1회 격의 없는 기자회견을 한다면 다 해결된다"라며 "5년 뒤 어느 대통령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도 제왕적 권력의 상징이고 국격에 맞지 않는다'면서 이전이나 신축 공약을 내지 않는다는 자신이 있냐"고 따졌다.

그는 마지막으로 "저는 기자 생활 52년째인 해방둥이로서, 경험상 권력자가 허영과 오만에 빠지면 예외 없이 끝이 좋지 않았다는 사실을 증언할 수 있다"며 "윤 당선인께서는 역사 앞에 겸손하셔서 선거유세 때 그토록 강조했던 공정과 상식을 실천한 대통령으로 기록되기를 기원한다"고 당부했다.

#윤석열 당선인#조갑제#용산 대통령 집무실 이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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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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