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궐에도 봄이 왔다.
4월 1일부터는 경복궁 야간개장을 한다는 소식이 있다. 21일 오후 경복궁에 다녀왔다. 경복궁에는 수양버들이 연녹색을 띠며 잎이 피어나고, 노란 산수유, 생강나무도 꽃이 피었다. 양지바른 쪽 매화나무도 하얀 꽃이 피었다.
많은 사람들이 경복궁의 봄을 즐기려고 나왔다. 경회루 앞 수양버들도 연녹색 잎이 나오기 시작한다. 서쪽 큰 수양버들 나무는 늘어진 수양버들 줄기를 많이 잘라서 조금 아쉬웠다.
경회루를 지나 향원정으로 가는데 길목의 작은 생강나무에 노란꽃이 아름답게 피었다. 옆을 산책하던 모녀가 스마트폰으로 꽃을 찍고 있다. 태원전 주변의 산수유나무도 노랗게 변하고 있다.
태원전을 둘러보고 나오다가 예쁜 한복을 입은 소녀와 마주쳤다. 내가 "한복 참 잘 어울려요"라고 하니 "고맙습니다"라고 답한다. 내가 "한복 뒷모습 사진 한 번 찍어도 될까요"라고 물으니 흔쾌히 "좋아요"라고 하며 포즈를 취해준다.
태원전 앞 오래된 매화나무에 매화가 피기 시작한다. 그 밑에서 휠체어를 타신 할머니가 꽃 사진을 찍고 계신다.
얼었던 향원정 연못이 녹아 물에 비친 향원정이 아름답다. 향원정은 어느 쪽에서 바라보아도 아름답다. 향원정과 시내 고층빌딩, 남산타워가 잘 어울린다. 향원정을 둘러보고 대조전 뒤 아미산 굴뚝을 보러간다. 아미산 굴뚝 주변 산수유나무에는 노란꽃이 피기 시작하고, 계단식 정원에는 파란싹이 올라오고 있다.
봄이 좀 더 깊어갈수록 경복궁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날 것이다. 4월 1일부터 경복궁 야간개장을 한다고 하니 주말을 이용하여 경복궁에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