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22일 여성가족부를 폐지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수위 논의 결과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공약이 수정·파기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22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열린 인수위 정례브리핑에서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은 "여가부 폐지라는 건 당선인의 공약이긴 하지만 폐지 방침이 (인수위에) 있는 건 아니다"라며 "그건(여가부 폐지) 인수위에서 논의할 일"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의 브리핑이 끝난 뒤 취재진과 추가 질의응답에 나선 최지현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당선인 공약이 파기될 수 있느냐'는 취지의 물음에 "인수위는 업무보고 과정에서 수정·보완하며 대안을 찾는 업무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인수위가 항상 열린 자세로 임하는 것이 인수위 본연의 업무가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앞서 안철수 인수위원장 또한 윤 당선인의 공약의 일부가 국정과제로 채택되는 과정에서 수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공약과 국정과제가 일치하는 정도가 제 기억엔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50% 정도였고, 노무현 정부 때 60% 정도"라며 "(여가부 폐지나 병사 월급 200만 원 등) 폐기는 아니고, 몇 가지 정책적 방향에 대해 보고드리고 선택은 윤 당선자께서 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인수위가 폐지 대상인 여가부의 업무보고를 받지 않을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는 오는 25일 여가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일정을 확정했다. 신 대변인은 '여가부 업무보고 일정이 나중에 추가된 것이냐'는 물음에 "여가부가 업무보고에 들어간 건 저희가 취합한 게 아니고, (인수위의) 기조실에서 일정을 취합했는데, 취합할 때 처음부터 있었다"라며 "나중에 추가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방부 업무보고 받으면서 '집무실 이전' 관련 보고는 안 받아
이날 오전 인수위는 국방부의 업무보고를 받았지만 '집무실 이전' 관련 내용은 보고받지 않았다는 게 신 대변인의 설명이다.
신 대변인은 "제가 알고 있기론 오전 (국방부 업무 보고)에 그런(집무실 이전 관련) 내용은 없고, 오후에도 아마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국방부 업무보고 오후까지 계속되기 때문에 끝나면 서면 브리핑 하겠다"라고 전했다.
신 대변인은 "청와대 이전 TF에는 보고했을지도 모르겠는데, TF가 저희(인수위) 소속 아니라서 제가 확인해드릴 순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