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7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 20일부터 충남 태안군의원과 태안군수 선거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특히 제20대 대선에서 '정권교체'에 성공한 국민의힘 예비후보자들의 발길이 일찌감치 이어지고 있다. 태안군선거구에 등록한 예비후보 14명 중 12명이 국민의힘 소속이다.
23일 현재까지 충남도지사 후보군에서는 국민의힘 김동완(63) 전 국회의원과 박찬우(63) 전 국회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표심잡기에 돌입했다.
충남도교육감 후보군은 난립 상태다. 현직의 김지철 교육감이 출판기념회까지 열며 3선 도전 행보를 본격화한 가운데, 하마평에 돌던 6명의 후보군들이 모두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며 김 교육감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예비후보로는 조영종(61)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수석부회장과 박하식(65) 전 삼성고등학교 교장, 이병학(66) 전 복자여자중학교 교사, 김영춘(62) 교육부 대학구조개혁위원회 위원, 조삼례(70) 전 공주대학교 교수, 명노희(62) 전 신성대학교 초빙교수 등이 등록했다.
태안군선거구에서 충남도의원 후보군들은 1, 2선거구 모두 양자 대결이 성사되는 구도로 굳어지는 만큼 예비후보 등록을 서두르지는 않고 있다.
1선거구에서는 현직의 민주당 홍재표 의원의 아성에 국민의힘 윤희신 전 성일종 국회의원 보좌관이 리턴매치로 도전하는 모양새로, 윤 전 보관이 지난 22일 충남도의원 후보군 중에서 가장 먼저 예비후보에 등록했다.
2선거구에서는 현직의 국민의힘 정광섭 의원의 아성에 민주당 강종국 태안군정발전위원이 역시 다시 맞붙는 대진표로 굳어질 전망이지만 아직까지 예비후보로 등록하지는 않았다.
국민의힘 출마예정자들 대거 예비후보 등록
20일부터 시작된 태안군수 후보군의 예비후보 등록에서는 가장 먼저 국민의힘 김세호(72) 전 군수가 일찌감치 태안군선관위의 문을 두드렸다. 김 전 군수는 예비후보 등록 이튿날인 21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태안군수 출마를 공식화했다.
같은 당 소속의 한상기(75) 전 군수도 20일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한 전 군수는 이날 태안읍 터미널사거리 일원에 선거사무실도 마련하고 본격적인 표심잡기에 돌입했다. 같은 당의 김관섭(62) 국민의힘 충남도당 부위원장도 21일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선거사무실도 태안읍 군청오거리 인근에 마련했다.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소속 가세로 태안군수는 4월 중순경 군정을 최군노 부군수에게 인계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재선 도전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선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는 민주당에서 단독 출마로 태안군수 공천을 사실상 확정한 가운데 공천경쟁을 치러야 하는 국민의힘 태안군수 후보군보다 다소 느긋해 보인다. 하지만 오는 4월 2일부터는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금지되는 점도 가 군수의 이른 지방선거 행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태안군의원 후보군 중에서는 23일 현재 가선거구에서 출마예정자 8명이 대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반면 나선거구에서는 2명만 등록한 상황이다.
기초의원 3명을 뽑는 가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나선용(53), 류영월(62), 임해환(58), 장영숙(53), 조병석(56), 전병곤(64)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으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현직의 김기두(51), 송낙문(59) 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을 마쳤다.
가선거구에 비해 공천경쟁이 비교적 여유로운 나선거구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국현민(62), 윤대희(66) 충남도당 부위원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나선거구에서도 기초의원 3명을 선출하는데,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각각 3명의 후보자를 출격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직으로 예비후보에 등록한 김기두 태안군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태안군의원은 예비후보에 등록을 하더라도 사퇴하지 않기 때문에 일찌감치 예비후보로 등록해 예비후보자가 할 수 있는 선거사무소 개소라든가 정당 옷을 입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의원들이나 출마하려는 예비후보자들의 등록이 늦어지는 데는 기존에는 범죄사실 확인서를 발급받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는데 지금은 5일에서 길게는 일주일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면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덧붙여 "민주당에서는 예비후보라고 하더라도 사전에 당의 서류심사를 거쳐 예비후보에 등록하기 때문에 일부 의원들의 경우에는 당 심사가 늦어져 아직까지 예비후보에 등록하지 못하는 사례도 있다"고도 전했다.
태안군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태안군선거구의 예비후보 중에서는 김세호 (전 군수) 예비후보와 조병석 태안군의원 예비후보가 동시에 처음으로 등록했다"면서 "(군수와 군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예비후보자 등록을 위해 선관위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예비후보자로 등록하면 ▲선거사무소 설치(간판·현판·현수막 게시) ▲선거운동용 명함 배부(배우자와 직계존비속 등 포함) ▲어깨띠 또는 표지물 착용 ▲자동 동보통신의 방법으로 선거운동 문자메시지 전송 ▲전송대행업체에 위탁해 선거운동용 전자우편 전송 ▲선관위가 공고한 수량(선거구 안에 있는 세대수의 10% 이내)의 범위 내에서 1종의 예비후보자 홍보물 작성·발송 등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또한,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사람은 이번 선거부터 예비후보자후원회를 둘 수 있으며, 선거비용제한액의 50%(후원회 지정권자가 동일한 예비후보자 및 후보자후원회는 합하여 선거비용제한액의 50%)까지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태안신문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