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2030 세대의 비정규직 비율이 30%에 이르고, 절반은 대인관계나 과도한 업무량으로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2021 서울서베이' 조사자료를 활용해 2030 청년세대(만 20~39세 서울거주 시민)의 주거와 일상, 직장과 여가생활, 사회적 의식 등을 재구성한 연구 결과를 6일 발표했다.
지난해 9월 6일부터 11월 8일까지 서울 거주 2만 가구(15세 이상 4만 411명), 시민 5000명, 외국인 2500명을 방문 면접 및 비대면으로 조사한 결과로서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dat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사 결과, 거의 절반에 가까운 46.6%가 스트레스를 호소했고, 주원인은 대인관계(23.0%), 재정상태(22.7%), 과도한 업무 또는 학습량(22.2%) 순이었다.
서울 시민들에게 있어 재정상태는 전 세대의 공통된 스트레스 요인이었지만, 세대별로 심각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달랐다. 2030은 대인관계와 과도한 업무/학습량을 주 스트레스로 꼽았지만, 건강(11.4%)이나 가정관리(5.5%)로 인한 스트레스는 40대 이상에 비해 현격히 낮게 나왔다.
2030은 시민 평균보다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을 덜 느끼고 있었으며, 2030 남성이 여성보다 우울감이 더 낮았다. 2년간의 코로나19 유행을 겪는 동안 우울감은 감소했지만, 2030이 느끼는 행복감도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아졌다.
정년이 있는 정규직 비율은 2020년 70.2%에서 2021년 67.7%로 떨어졌다. 반면, 무기계약직(17.0% → 19.3%), 기간제 계약직(11.2% → 11.9%) 비중은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30대 들어서는 남녀 모두 정규직 비율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남성 75.8%, 여성 71.2%).
월평균 근로소득을 보면 20대 남녀 모두 약 30%가 200만~250만 원대였는데, 30대에 들어서 성별간 소득 격차가 벌어졌다. 30대 남성의 약 40%는 월평균 250만~350만 원을 벌지만, 비슷한 비율의 30대 여성은 200만~300만 원을 벌었다.
여성의 사회 참여 문제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도 2030의 성별 인식 차이가 드러났다. 여성의 사회참여제도 확대 정책에 대한 2030의 남녀 인식 차이 격차는 2017년 0.12점(전체 점수 1~5점)이었지만, 2021년에는 0.49점으로 더 커졌다. 성평등에 대한 공정성 인식 부분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2030은 관악구(39.9%), 광진구(34.2%), 영등포구(34.0%)에 주로 살고, 양천구(25.3%)와 도봉구(25.4%), 노원구(26.0%)의 거주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들의 55.4%는 다른 시나 자치구로 통근(통학)하고, 직주근접은 50대 이상이 되어야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대의 53.6%는 자기가 사는 자치구 내에서 통근했고, 타 시·구로 다니는 비율이 38.2%로 줄었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이번 분석을 바탕으로 2030세대를 위한 직주근접의 개선, 야외 여가 활동 활성화, 여성의 근무 형태 및 보수 체계 개선의 필요성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정책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