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12일, 대구 지역을 방문해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를 만난다.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실은 10일 기자들에게 박근혜씨 사저 방문 일정이 포함된 대구·경북 순회 일정을 일부 공지했다. 대변인실은 "지난 선거운동 기간 중 국민께 드렸던 '당선된 이후 다시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행보로, 대구·경북 지역민들을 먼저 찾아뵙고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대국민 업무보고'를 드릴 예정"이라고 이를 소개하며, "대구 지역 방문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뵐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방문은 엠바고 사항이 아님을 알려드린다"라고 별도로 공지했다.
윤석열 당선인은 지난 3월 24일, 박근혜씨에게 퇴원 축하 난을 전달하며 "다음 주라도 찾아뵙겠다"라는 뜻을 전한 바 있다. 당시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님의 건강이 회복되시길 바란다. 퇴원하시고 사저에 오시길 기다리며 대구 경북 방문을 연기해 왔는데, 건강이 허락하신다면 다음 주라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알린 바 있다(관련 기사:
당선인 측 "찾아뵙고파"...박근혜 측 "건강 잘 챙기시길").
그러나 이후 구체적인 회동 일정에 대해서는 나온 바 없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이 지난 8일, 윤 당선인의 대구·경북 순회 일정이 있을 것을 알리면서 "(박근혜씨 예방은) 당연히 검토하고 있지만 결정된 바는 없다"라고 말한 게 전부였다. 당시 배 대변인은 "지역 방문 일정은 무엇보다 윤 당선인이 감사 인사를 전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관련 기사:
"윤 당선인, 대구·경북 방문 예정"... 박근혜 만남도 '검토중').
검찰 시절 국정농단 수사를 이끌면서 박근혜씨 기소의 주역이었던 윤석열 당선인은, 후보 시절이었던 지난해 12월 28일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정서적으로 (박근혜씨에게) 대단히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라며 "건강회복이 우선인 상황에서 제가 찾아가는 것이 바람직하겠느냐, 건강회복을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관련 기사:
이명박 사면 질문에 윤석열 "전직 대통령 장기수감에 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