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윤석열 당선인이 발표한 새 내각 인선에 낙제점을 줬다.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지금 대한민국에 필요한 시대정신은 통합의 정신이다. 국민과 민주당은 윤 당선인의 내각 인선에도 통합정신이 발휘되길 기대했다"라며 "그러나 특권층을 위한 끼리끼리 내각으로 국민 바람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통합, 능력중심 내각이란 약속은 없고 윤핵관, 보은, 회전문 인사로 채워진 내각 명단을 국민 앞에 내놨다"라며 "임대왕 한덕수(국무총리 후보자)로 첫 단추를 잘못 꿰더니 윤핵관 내각으로 국민의 기대를 완전히 저버렸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생경제 정책을 사사건건 발목 잡던 기재부장관 후보자(추경호), 도민을 무시하고 환경파괴에 앞장섰던 국토부장관 후보자(원희룡), 성폭력 피해자 보호는 안중에도 없는 여가부장관 후보자(김현숙), 기자 시절 '윤비어천가'만 쏟아내던 문체부장관 후보자(박보균), 청년에게 출산기피 부담금을 부과하자는 산자부장관 후보자(이창양), 당선인의 40년 친구란 것 말곤 검증된 것이 없는 복지부장관 후보자(정호영), 그리고 TK 군부 인맥 국방부장관 후보자(이종섭)까지 윤핵관을 위한 윤핵관의 나라를 예고했다"라고 비판했다.
또 "철학도, 국정비전도, 국민통합도 없는 1기 내각 구성은 윤석열 정부 5년을 미리 보여주고 있다"라며 "민주당은 국민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국민 눈높이에서 후보자를 철저히 검증하겠다. 원칙검증과 책임견제로 국민의 불안을 덜겠다"라고 강조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국정운영의 비전과 밑그림도 없이 색칠하기 바쁜 본말전도식 인사였다"라며 "자리 채우기에 급급한 주먹구구 인사발표를 접한 국민들도 어리둥절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영남, 남성, 보수 일색으로 국민통합과 거리가 먼 편중인사였다. 캠프 출신 등 제 식구 나눠먹기식 논공행상 코드인사에 국민 우려도 커졌다"라며 "윤 당선인의 '(여성·청년) 할당과 안배를 안 한다'는 말은 코드인사의 자기변명에 불과했다. 국민들은 어떤 원칙과 기준으로 내각을 꾸리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라고 지적했다.
더해 "윤 당선인은 별도의 인사검증팀을 꾸렸다지만 인사시스템은 비밀이고 당선인 핵심측근의 작품이란 소문만 돌고 있다. 밀실, 깜깜이 인사는 인사참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인사 시스템의 기준이 뭔지, 어떤 시스템으로 검증하는지, 책임자가 누군인지 당당히 밝히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전날(10일) 윤 당선인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 국방부장관 - 이종섭 전 합동참모본부 차장 ▲ 문화체육관광부장관 - 박보균 전 <중앙일보> 편집인 ▲ 보건복지부장관 - 정호영 전 경북대학교병원 원장 ▲ 여성가족부장관 - 김현숙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비서관(전 새누리당 국회의원) ▲ 산업통상자원부장관 - 이창양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 국토교통부장관 -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 이종호 서울대학교 반도체공동연구소 소장 등(발표 순) 총 8인의 후보자를 지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