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자 부인인 김건희씨에 대한 논문 부정 재조사를 벌이고 있는 국민대가 지난 6일 교육부에 '(김건희) 박사학위 논문 재조사위 향후 절차 안내' 공문을 보냈지만, 향후 일정은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오마이뉴스>는 국민대가 지난 6일 교육부에 보낸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등에 대한 재조사위원회 조사 경과 및 향후 절차 안내'란 제목의 공문을 입수해 살펴봤다. 국회 교육위 강민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것이다.
이 공문에서 국민대는 "재조사위는 지난 3월 31일까지 연구윤리위에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면서 "연구윤리위는 조사 결과를 검토하고 승인하는 절차를 진행하며, 이후 총장은 조사 결과를 확정하여 통보하는 '판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민대는 지난 2월 15일까지 예정됐던 김건희씨 논문 4편에 대한 조사 완료 시점을 지난 3월 31일까지 미룬 바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3월 31일까지 재조사위 조사를 완료했다'고 밝힌 것이다(관련기사 :
김건희 등판 임박? '논문 표절' 조사 결과도 등장 임박 http://omn.kr/1y6ub).
그러면서도 국민대는 이 공문에서 연구윤리위 절차와 총장 판정 절차만 설명했을 뿐, 언제까지 판정을 마칠 것인지에 대한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공문에 적은 해당 내용은 국민대 연구윤리위원회 내부 규정을 그대로 옮겨 적은 것일 뿐이다.
최근 국민대는 김건희씨 논문 부정 조사 일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고 있다. 국민대 대외협력실 관계자는 "그 일정에 대해서는 우리도 알아보지 않았고, 듣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대가 재조사를 끝마쳐놓고도 판정 시점을 재는 식으로 정치적 행보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강민정 의원은 <오마이뉴스>에 "국민대가 교육부에 향후 절차를 담은 공문을 보냈으면서도 언제까지 결과를 내겠다는 일정을 보내지 않은 것은 김건희씨의 눈치를 보며 결론을 미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해당 논문이 문제가 된 지 9개월여가 지났는데도 부실한 논문들에 대한 결론을 아직도 못 내린 대학이 우리나라 학문을 책임지는 고등교육기관이라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도 빠른 시일 내에 상식적인 결론이 나오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대는 김건희씨 논문에 대한 표절 논란이 커지자 지난해 7월 조사에 착수했지만, 조사를 중단하거나 연기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미뤄왔다(관련기사
[단독] "김건희 박사논문 상황 엄중"...국민대, '연구윤리위' 조사 착수 http://omn.kr/1ucyd).
한편, 이번에 국민대가 재조사한 김씨 논문은 2008년 박사 학위논문 1편과 2007년 학술지 등에 실린 논문 3편이다. 박사 학위 논문의 경우 에이치컬처의 특허권 관련 사업계획서를 도용한 의혹을 받았고, 학술지 논문 가운데 1편은 이른바 '멤버 유지(member Yuji) 논문'이었으며 논문표절 검증시스템 검증 결과 표절률이 43%에 이르렀다는 지적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