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취임식 공식 엠블럼으로 선정된 '동심결 매듭' 표식이 죽은 사람을 염할 때 쓰는 '사동심결'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대통령취임준비위)가 엠블럼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대통령취임준비위 대변인실은 12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엠블럼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면서 "디자인 시작 단계부터 '생동심결' '사동심결'을 인지하고 있었으나, 포괄적 개념인 '동심결'의 원형 자체를 표현하고자 했다. 엠블럼 디자인이란 변형과 단순화 과정을 통해 직관적인 시각적 상징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엠블럼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태극기와 전통 문양인 동심결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것이다. 태극의 역동성과 영원성, 비상하는 날개를 형상화했으며, 동심결과 같은 마음으로 온 국민을 하나로 묶는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며 "즉 과거의 모든 갈등과 얽힌 것들을 풀어내고, 하나로 다시 묶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는 함축된 의미가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일각에서 그 취지와 의미를 과도하게 왜곡하고 있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대통령 취임식 엠블럼이 사동심결을 모티브로 삼았다는 억측을 해소하고, 대통령취임준비위는 엠블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 하기로 결정했다. 업그레이드된 엠블럼을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통령취임준비위는 앞서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 계획과 함께 전통 매듭인 '동심결 매듭'을 활용한 취임식 공식 엠블럼을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국가무형문화재 제22호 매듭장(정봉섭) 전수교육조교인 박선경 더매듭 대표는 12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전통매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보면 취임식 엠블럼을 사동심결 매듭으로 볼 수도 있다"면서 "보통 우리가 알고 있는 동심결 매듭은 생동심결 매듭으로 양쪽에 고(고리)가 있고 네 귀퉁이에도 고가 있어 모두 6개의 고가 있다. 반면 사동심결매듭은 양쪽에만 고(고리)가 있고 네 귀퉁이에 고가 없는 형태"라고 말했다.
그는 "생동심결 매듭은 영원, 언약, 사랑 등의 의미가 있어 혼례에 많이 쓰이며, 선비들의 필수품인 부채를 장식하는 선추에 주로 쓰이고 사동심결 매듭은 상례 때 쓰는 매듭으로 전해진다"면서 "동심결 매듭을 모티브로 한 취임식 엠블럼이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서 오해의 소지는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관련 기사 :
"취임식 엠블럼, 장례 때 쓰는 사동심결" 주장은 '대체로 사실' http://omn.kr/1ybm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