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윤석열 정부의 초대 외교부 장관에 내정된 박진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코로나에 확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 후보자는 13일 오후 외교부 기자단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 방미 후 코로나 확진 자가격리 중인 관계로 국민과 언론 앞에 직접 인사를 드리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이를 언제 알게 됐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 방미 중에 코로나에 확진됐다면, 대표단의 다른 인사들도 확진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박 후보자는 지난 3일부터 11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윤석열 인수위의 한미 정책협의 대표단을 이끌고 워싱턴을 방문한 바 있다.
박 후보자는 이어 "국제 정세가 급변하는 엄중한 시기에 외교부장관 지명을 받게 되어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우선 국회 청문회 일정을 성실하게 준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외교관 출신... 천영우 전 차관과 외무고시 동기
박진 후보자는 "북한의 도발, 미중 갈등, 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공급망, 경제안보 현안, 코로나 팬데믹, 기후변화 등 윤석열 정부 앞에 놓인 외교 과제는 한 둘이 아니다"며 "그 어느 때보다 외교의 중요성이 높은 엄중한 시기이기에 더욱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외교안보 문제는 당리당략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오랜 소신"이라며 "외무부 사무관으로 시작해 문민정부 청와대에서 대통령 비서관으로 외교 현장을 직접 경험하고, 국회 외통위원장과 초당적인 의원 외교를 수행하면서 이러한 소신은 변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1977년 제11회 외무고시에 합격한 외교관 출신이며,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외교부 2차관을 지낸 천영우 한반도미래포럼 이사장과 고시 동기다.
그는 이어 '외교에는 오직 국익뿐'이라는 자세로 국회 청문 과정부터 겸허하게 임하겠다고도 말했다.
박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는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라는 비전을 국민 여러분께 약속했다"며 "국민을 위해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며 국익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글로벌 외교의 지평을 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는 끝으로 "향후 청문회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의 외교 국정과제, 현안에 대한 입장과 외교 비전에 대해 진정성 있게 말씀드리겠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