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지난 1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참석 만찬에 불참한 뒤 14일 공식 일정마저 취소한 가운데, 인수위 측은 "개인 사정일 수 있다"면서 수습에 나섰다. 지난 10일과 13일 발표된 내각 인선에서 공동정부를 약속했던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정부 빨간불'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열린 일일브리핑에서 "(안철수 위원장이 14일) 오전 일정을 취소한 건 저희가 인수위 쪽에 확인했는데, 당선인이 보고를 받았는지는 모르겠다"며 "일정에 관해 입장 내는 건 적절치 않은 것 같다. 개인 사정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만찬은 오전 외교안보분과 브리핑에 이어 다하지 못한 업무보고를 위해 열린 자리였고, 통상 여러 분과에서 돌아가며 당선인께 업무보고를 하게 된다"며 "이 자리에 안 위원장이 참석할 수도 있고, 개인 사정으로 참석을 안 할 수도 있다.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자리는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윤-안 14일 만나나?... "일정 예정은 없지만 수시로 통화하고 만날 수 있다"
그러면서 배 대변인은 "공동정부 목표를 가지고 저희가 이끌어야 하는 5년이라는 긴 시간이 남아 있다. 인수위 기간은 한 달도 남지 않았는데, 이 시간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5년을 위한 중요한 시간이기 때문에 안 위원장이 각별히 고심하고 생각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책임을 다해 줄 것이라는 기대와 신뢰를 가지고 있다. 저희 또한 대화를 많이 하는 그런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의 14일 만남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배현진 대변인은 "공식 일정에서 개별 면담이나 이런 예정된 것은 없지만, 두 분이 수시로 통화하고 만날 수 있는 일"이라며 "저희가 공식적으로 (회동이) 예정됐다, 안 됐다고 미리 확인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과 안 위원장은 대선 엿새 전인 3월 3일 후보 단일화를 전격 선언하면서 공동정부 구성과 대선 뒤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에 합의했었다. 이후 인수위원 24명 가운데 안 위원장 측 인사가 8명으로 대거 포진했었지만, 14일 현재까지 발표된 내각 인선에선 안 위원장 추천 인사는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는 14일 오후 2시에 추가 내각 인선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호영 자녀 의대 편입 의혹 등에 인수위 "후보자께 질문 던져달라"
한편 최근 정호영 보건복지부장관 후보자의 자녀 의대 편입 의혹, 다른 후보자들의 과거 부적절한 발언 등 논란에 대해 인수위는 추후 열릴 인사청문회를 기다려달라는 입장만 표했다.
배 대변인은 "후보자를 지명하기까지 내부에서 인사 검증을 치열하게 한다. 청문회라는 제도를 두는 것은 그 과정에서 걸러지지 못한 내용이 있는지 더 면밀하게 살펴보기 위함"이라면서 "제기되는 많은 의문점에 대해 계속해서 후보자들께 질문을 던져달라. 시간을 기다려주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