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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늬우스>가 1972년 10월 17일에 선포된 유신체제하에서 동년 11월 21일 국민투표로 유신헌법이 제정되었음을 알리는 신문보도를 인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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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회복국민회의에 대해 박정희 정권은 출범 초장부터 서명인사들에게 정보기관을 통하여 감시와 압박을 가하고, 김병걸ㆍ백낙청 교수의 사직요구, 김규동 시인의 출판사 세무조사 등을 자행하였다. 

민주회복국민회의는 사안마다 윤형중 상임대표의 이름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는데, 대부분 함세웅이 기초하였다. 12월 6일 <서명인사에 대한 탄압을 규탄한다>는 성명서는 서명인사들에 대한 탄압을 중지할 것을 요구하면서, 민주회복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임을 다짐한다. 

해가 바뀐 1975년 1월 9일 윤형중 대표의 연두 기자회견이 있었다.
1. 민주회복은 온 국민의 요구다.
2. 구속인사 무조건 석방하라.
3. 민주회복만이 국제적 위신의 추락과 외교상의 고립을 방지할 수 있다.
4. 언론탄압을 중지하라.
5. 근로자ㆍ농민의 일방적 희생이 강요되는 경제정책을 지양하라.
6. 유신헌법 철폐하고 권력분립으로 인권을 보장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박정희 대통령의 연두회견과 관련 1월 15일 민주회복국민회의는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을 듣고>라는 성명서를 내고, 박대통령의 상투적이며 구태의연한 태도를 비판하였다. 

△폭압정치의 종식 △부정부패 척결 △국민회의 사무국장과 김병걸 운영위원 등의 강제 연행 중지 △동아일보 광고해약 사태 종결 △유신헌법 개정 등을 요구하였다. 

함 대변인은 이어 1월 17일 <연행사태를 즉각 중지하라>, 20일 <동아일보 광고 사태에 즈음하여>, 23일 <국민투표에 대한 우리의 견해>, 25일 <공포분위기를 조성하지 말라>, 2월 3일 <양심선언 운동을 전개하며>, 6일 <국민투표의 실태를 주시하면서>, 10일 <국민투표에 대한 우리의 결의>, 12일 <자유와 민주를 선언한다>, 15일 <국민투표 결과와 난국의 수습에 관해>, 22일 <누가 민주헌정 질서를 파괴했는가?>, 3월 1일 <민주국민헌장과 강령 3장>, 같은 날 <'민주국민헌장'의 발표에 붙여>, 3일 <인권회복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하며>, 7일 <조선일보 기자들의 파면조치에 대하여>, 13일 <언론에 관권 압력을 규탄한다>, 4월 5일 <민주인사들에 대한 폭압사태를 중지하라>, 10일 <고려대 휴교와 사형집행을 규탄한다>, 15일 <김상진 군의 의혈에 붙여>, 23일 <김상진 군 추모미사 방해에 대하여>, 30일 <공포분위기는 대화를 저해한다>는 등의 성명서를 잇달아 발표했다.

인권변호사 등의 조력을 받아 작성된 함세웅의 작품은 하나같이 독재자의 심장을 겨누는 불화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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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2년 12월 27일 중앙청에서 열린 유신헌법 공포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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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는 유신체제에 국민의 저항이 날로 거세어지자 1975년 12월 12일 유신헌법에 대한 국민투표를 강행했다. 반대운동을 배제한 채 찬성만이 허용되는 변칙적인 국민투표였다.

'국민'은 사라지고 '투표'만이 실시된, 각국의 독재자들이 악용하는 국민을 '팔아 국민을 억압'하는 책략이었다. 이렇듯 실시된 국민투표를 정부가 73%로 가결되었다고 발표하자 국민회의는 기만적인 국민투표의 무효를 선언하고 박정희 집단을 민주헌정 질서 파괴범으로 지목하였다. 

1975년 2월 12일 발표한 <자유와 민주를 선언한다>는 국민회의 선언문은 이 시기 함세웅의 시국관과 철학이 담긴 자료이다. 

자유와 민주를 선언한다

 사람의 값은 자유에 있다.
 나라의 틀은 민주에 있다.
 자유 민주주의가 최선의 질서임을 선언한다.
 독재정권의 사슬에 묶여 노예처럼 사느니 죄수가 되어 형장에 가는 것이 인간양심과 사회정의에 비추어 정정당당하다.
 5.16 이후 오늘까지 줄곧 국민을 농락해온 현 정권은 마침내 '10월 사태'로 체제를 굳혔으며 오늘에 이르러 이에 반대하는 국민의 의사를 변질시키려고 '국민투표'라는 가공할 잔꾀를 내놓았다. 

고도의 선거 조작으로 엉터리 투표결과를 핑계삼아 일인독재를 연장 강화하려는 현 정권의 속셈은 너무도 뻔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국민투표에 전혀 상관하지 않고 민주회복을 위한 국민적 요구를 관철시킬 때까지 계속 투쟁할 것을 선언한다. 우리가 희구해온 삶, 우리가 투쟁해온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다음의 행동강령을 결의한다.

우리의 행동 강령

1. 우리는 우리나라의 건국 이념에 위배되는 현행 헌법의 개정을 위해 계속 투쟁한다.
2. 우리는 잘못된 현행 헌법을 근거로 실시되는 엉터리 국민투표를 거부한다.
3. 우리는 정부가 조작한 국민투표의 결과에 대해 불복한다.
4. 우리는 법의 정신에 비추어 현행 헌법 및 국민투표법으로 구속된 인사가 모두 무죄임을 주장한다.
5. 우리는 자유언론의 사수를 위해 끝까지 저항한다. (주석 3) 


주석
3> <암흑속의 횃불(1)>, 433쪽, 기쁨과 희망 사목연구소. 19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