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보강: 15일 오후 1시 15분]
김오수 검찰총장은 15일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추진에 반발, 이틀째 국회를 항의 방문해 "입법절차 진행에 앞서 검찰의 책임자인 저에 대한 탄핵절차를 먼저 진행해달라"고 말했다.
김 총장이 국회를 찾은 건 전날 박광온 법사위원장에 이어 박병석 국회의장과 만나기 위해서다. 현재 민주당이 내세운 '4월 내 법 통과'를 위해선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강제로 종료할 수 있는 박병석 의장의 역할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특히 '여야 합의' 처리를 중시하는 박 의장이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예정돼있던 미국·캐나다 순방 일정을 미루지 않고 있어 그의 행보가 더욱 주목 받고 있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 국회에 도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에 이어 오늘 다시 국회에 왔다"라며 "국민들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김 총장은 "검찰이 밉다고 오늘부터 한 달도 아닌 불과 보름 안에 국회 입법절차를 마치겠다고 한다"라며 "이 법안은 국회에서 법무부와 검찰, 법원, 경찰이 참여하는 형사사법 제도개혁 특별위원회를 마련하여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했다.
김 총장은 "국민들의 반대 의견이 더 많다는 여론조사결과가 있다"면서 "국회의장님에게 이러한 점을 간절하게 설명 드리려고 한다"고 했다. 하지만 김 총장과 박 의장의 면담은 오전 10시 20분 현재까지 성사되지 않고 있다. 국회의장과 검찰 쪽에 따르면 김 총장의 방문은 국회의장과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15분간 비공개 면담... 박병석 "각자 입장 잘 청취"
김 총장과 박 의장의 만남은 오전 11시 35분에야 이뤄졌다. 15분간 진행된 비공개 면담 이후 김 총장은 "아침에 말씀 드렸던 부분으로 대체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김 총장은 '검수완박 관련 의장과 무슨 논의를 했나', '의장이 협치를 중시해왔는데 그 부분에 대한 논의가 있었나'란 기자들 질문에 "의장님께 여쭤봐 달라"며 답하지 않았다. 박 의장 역시 "각자의 입장을 잘 청취했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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